[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특집①] 당신이 몰랐을 '소소'한 설정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특집①] 당신이 몰랐을 '소소'한 설정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사진=라인게임즈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창세기전'을 직접 해보셨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아재'일 가능성이 다분히 높습니다. 만약 해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젊거나 혹은 게이머가 아닐 가능성이 높네요.

1995년 처음으로 출시된 '창세기전 시리즈'는 한국 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게임으로 2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아재가 된 올드 게이머들은 "스토리는 그대로 두고 그래픽만 업그레이드하면 무조건 대박난다"며 리메이크작 출시를 간절히 기원하기도 했죠.


라인게임즈는 이같은 염원에 힘입어 오는 2022년 '창세기전'의 리메이크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달 28일 유튜브를 통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 대한 세부 내용을 비롯해 개발 과정 등이 상세히 공개됐습니다.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원작을 경험한 팬들의 향수를 재현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에게도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 되도록 개발중"이라고 밝혔습니다. 1990년대 게임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세세한 설정과 짜임새있던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창세기전'입니다. 출시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3040 게이머에게는 오래된 추억을, 1020 유저에겐 새로움을 전할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우리가 알아보면 '창세기전'의 소소한 설정은 무엇이 있을까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특집①] 당신이 몰랐을 '소소'한 설정들
창세기전의 배경이 되는 안타리아 대륙. 사진=소프트맥스 유튜브 화면 캡처


▶ 중세 서양 판타지+동양풍 무협물, 베이스는 스페이스 오페라?

우선 '창세기전'의 장르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차용한 SRPG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판타지 장르 게임에서 주인공은 몬스터를 사냥하고 마법과 검술을 사용합니다. 너무나도 친숙한 설정이죠.

여기에 동양풍 무협지에서 볼법한 설정도 다수 포함돼있습니다. 실제로 '창세기전 시리즈'를 구상한 최연규 디렉터는 PC통신 시절부터 다수의 무협지를 집필한 용대운 작가와 친분을 쌓으며 소재 선택, 플롯 전개에 있어서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시리즈 전반에 무협적 색채가 묻어나는 것도 이같은 이유겠죠.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특집①] 당신이 몰랐을 '소소'한 설정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미디어 데이 영상. 사진=라인게임즈 유튜브 화면 캡처


여기에 추가적 설정이 더 있습니다. '창세기전'의 세계관에는 25명의 신이 존재합니다. '12주신'과 '13암흑신'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안타리아 행성에서 새로 등장하게 된 인류에게 ‘신’으로 추앙 받게 됩니다.  하지만 25명의 신은 두 개의 파벌로 나뉘게 됩니다. 앞서 잠깐 언급한 '12주신'과 '13암흑신'으로요. 두 파로 갈라진 신들은 ‘라그나로크’를 벌이게 됩니다.

신들이 알고 보니 먼 행성에서 온 초월적 존재라는 것은 SF(Science Fiction)의 하위 장르인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볼 수 있는 설정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의 설정을 사용한 게임은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젤나가', '던전앤파이터'에 등장하는 '12사도'도 '창세기전' 세계관의 신들과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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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태자와 조우하는 이올린 팬드래건. 사진=소프트맥스 유튜브 화면 캡처


▶ '로미오와 줄리엣'부터 '스타워즈'까지… 비극적 결말 맞는 주인공들

'창세기전'은  SF, 무협,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작품의 오마주가 포함돼있습니다. 그중 '창세기전'의 핵심 오마주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스타워즈'와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먼저 '창세기전' 도입부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올린을 볼까요. 팬드래건 왕국의 왕녀 이올린은 게이시르 제국에게 멸망당한 조국을 되찾고 복수를 하기 위해 실버 애로우의 잔존 세력을 모아 저항 조직을 결성해 싸우는 인물입니다. '스타워즈' 클래식 삼부작에 등장하는 레아 공주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참고로 얼데란의 공주인 레아는 은하제국에 저항하는 반란 연합의 핵심인물입니다. 

이올린이 상대하는 다크 아머 측 대장은 검은 색 갑주를 걸치고 있는 인물, 흑태자입니다. '창세기전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주인공인 흑태자는 게이시르 제국의 황태자이자 무의 극한을 깨우친 인물입니다. 검은색 갑주, 신들린 검술. 맞습니다. 흑태자는 '스타워즈'의 영원한 메인 빌런이자 최고의 인기 캐릭터 '다스베이더'를 오마주한 캐릭터입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특집①] 당신이 몰랐을 '소소'한 설정들
이올린과 흑태자의 마지막. 사진=소프트맥스 유튜브 화면 캡처


흑태자와 이올린은 다크 아머와 실버 애로우를 이끄는 수장입니다. 두 집단은 철천지 원수나 다름없죠. 중간 과정에서 두 사람은 모종의 이유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하게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기억을 잃었던 흑태자는 엔딩이 임박한 시점에서 이올린과 재회한 뒤 과거를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흑태자는 사랑하는 연인이자 적의 수장인 이올린에게 자신의 목숨을 거둬달라고 부탁합니다. 흑태자에 대한 사랑의 감정과 조국에 대한 충성심 사이에서 갈등하던 '이올린'이 결국 '흑태자'의 가슴에 칼을 꼽으며 절규합니다. 결국 흑태자의 희생으로 블랙 아머와 실버 애로우는 화해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희생으로 가문의 원한을 끊어낸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를 모티브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전1·2'뿐만 아니라 후속작에서도 주인공들이 비극을 클리셰는 여전합니다. '서풍의 광시곡', '창세기전 3 파트1·2' 등의 후속작에서도 주인공과 히로인의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러브스토리가 이어집니다. 때문에 '창세기전 시리즈'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비극'을 뽑는 것이겠죠. 

이번 기사에서는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창세기전'의 소소한 설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창세기전'을 빛낸 핵심 인물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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