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스북·구글 모두 '쇼핑'에 올인?...광고 이어 쇼핑까지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자사 영향력 토대로 샵 론칭
광고 이어 다양한 방식의 수익원 가능할 듯
구글 쇼핑도 소상공인 입점 독려
쇼핑 안착시킨 '네이버 모델' 벤치마킹도

▲인스타그램 샵 이미지. /제공=인스타그램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네이버에 이어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IT 플랫폼 업체들이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도전하면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소상공인이 각자 홈페이지를 개설하거나 영향력 있는 오픈마켓에 입점하던 과거의 시장 형태에서 온라인 포털 및 SNS 플랫폼사에 점점 더 많이 입점하는 방식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이달부터 어플리케이션 내 쇼핑 페이지인 인스타그램 샵(Instagram Shop)을 새롭게 선보인다. 인스타그램 모바일 앱에서 원하는 브랜드의 프로필에 들어간 후 '샵 보기'를 누르면 판매자의 상품이 노출된다. 샵을 통해 선호하는 브랜드와 소상공인의 상품을 손쉽게 둘러볼 수 있다. 혹은 인스타그램 메인 화면에서 가방 모양의 '샵' 아이콘을 누르면 바로 다양한 브랜드들이 내놓는 상품을 모아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 샵 오픈은 지난 6월 계열사인 페이스북 샵스(facebook shops) 오픈에 이어 예고된 행보였다. 지난 5월 페이스북은 미국과 일부 국가에서 페이스북 샵스를 첫 오픈한 이후 한 달 만에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8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페이스북 샵스의 노출 방식도 인스타그램 샵과 비슷하다. 페이스북 모바일 앱에서 원하는 브랜드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접속한 후 '샵 보기'를 누르면 연결된다. 샵 탭에서 판매자가 등록한 제품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해당 브랜드에서 바로 결제하거나 웹사이트로 이동해 결제할 수 있다. 저장 기능이 있어 추후 구매도 가능하다.


페이스북에서 개설한 샵은 인스타그램에서도 연동되기 때문에 한 번 개설하기만 하면 양 채널에서 모두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동안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사업을 해 온 소상공인들이 이제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자사 샵을 오픈할 수 있게 됐다. 별도 비용 없이 무료로 자사의 제품을 홍보 및 판매할 수 있어 큰 호응이 예상된다. 그동안에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판매 행위가 일부 이뤄져왔던 것을 비추어 보면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 같은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의 행보는 자사의 영향력에 힘입어 주로 검색광고에 의존해 왔던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노력 중 하나로도 읽힌다. 자사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수단이기도 하다. 20대와 30대 젊은 층에 강점이 있는 인스타그램부터 10대부터 40~50대까지 폭넓게 쓰고 있는 페이스북까지 샵을 도입함으로써 SNS를 이용하는 많은 고객이 잠재 구매고객이 되는 셈이어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전망이다. 

▲ 페이스북 샵 이미지. /제공=페이스북


구글도 구글 쇼핑의 지평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구글 쇼핑은 올해 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전 세계 소상공인을 위해 지난 5월부터 판매 상품을 무료로 노출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 브랜드 위주로 검색 제휴를 맺었던 구글쇼핑이지만  이 같은 방침 덕분에 소상공인까지 구글 쇼핑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의 쇼핑 진출 형태는 여러모로 소상공인의 입점으로 운영되는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와 비슷한 모습이다. 네이버는 전통적인 광고 수익에 더해 쇼핑을 키우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내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어낸 바 있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는 결제 수수료 2%와 네이버쇼핑 노출 시 수수료 약 2%까지 합해서 5%전후 수준이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는 오픈마켓의 7~10% 수수료 수준과 비교해 저렴하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 

▲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이미지. /제공=네이버


네이버는 쇼핑과 검색형 광고를 기반으로 올해 두자릿수 성장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4~5월 주춤했던 광고 수익이 6월 들어 회복되고, 쇼핑의 영향력도 날로 강화되면서 쇼핑검색 광고 등도 연동되며 더욱 커지고 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스토어의 경우 스페이스 매출보다 쇼핑검색 광고 성장률이 높다"고 언급해 쇼핑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연계한 검색광고 매출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쇼핑의 성장은 여기에 지난 6월 출시한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출시로 더욱 괄목할 만하다.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은 쇼핑 시 지원되는 일정 비율의 적립금을 통해 네이버 쇼핑에서 더 많은 쇼핑을 하게 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 멤버십에 가입한 더 많은 고객들이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도록 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박 CFO는 "플러스 멤버십이 유료멤버십으로 전환한 지 1달밖에 안 되어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6월 오픈 이후 가입자는 예상했던 대로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이 포털이나 온라인 SNS 플랫폼들이 이커머스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건 자사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넓힐 수 있는 시장일 뿐더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비대면 쇼핑의 수요가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상공인들이 오프라인보다 영향력이 큰 플랫폼에 온라인 입점을 선호하는 경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효과'로 한국 시장에서 플랫폼의 이커머스 시장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판단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그동안 쿠팡, 지마켓, 11번가, SSG닷컴 중심의 오픈마켓을 넘어서 새로운 사업형태를 보여주며 날로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최근 이어지는 글로벌 공룡들의 샵 론칭에 대응방안을 고심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성공적인 이커머스 시장 전략으로 점차 글로벌 IT 기업들도 한국시장에서의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 듯하다"라며 "앞으로 플랫폼 업계의 이커머스 시장 비중은 날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샵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샵은 현재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네이버나 구글 등의 선례로 보았을 때 향후 수수료가 부가될 가능성도 있고, 그렇게 되면 훌륭한 수익 창출원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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