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천국, 누군가에겐 지옥 ‘OO플랫폼’ 사기의 늪

‘혁신 재테크’ 빙자한 전형적인 폰지사기…단톡방 중심으로 은밀하게 운영

사기업체들은 월 60% 수익, 합법적인 투자를 내세우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사진=김동운 기자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월 수익률 60% 이상을 제공한다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돌연 자취를 감추는 온라인 ‘폰지사기’가 온라인상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기 업체들은 가입 회원끼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서로 주고받기만 하면 수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하지만,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 형태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 오픈 채팅방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어떤 채팅방에서는 진짜로 수익이 생겼다면서 기뻐하는가 하면, 다른 채팅방에서는 작게는 수백에서 수천만원까지의 투자금을 날려버리게 됐다며 울분을 토하는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이에 기자는 직접 지금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사기 플랫폼’과 단체 채팅방들에 들어가 어떻게 피해가 발생하는지 직접 살펴봤다.


실제 운영되고 있는 사기 플랫폼과 플랫폼의 상품 거래 방식. 사진=김동운 기자

◇‘OO플랫폼’, 가지고만 있어도 수익률 발생?…달콤한 ‘유혹’

기자가 직접 가입한 ‘OO플랫폼’은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페이지를 통해서 접속할 수 있었다. 이들은 플랫폼 소개와 함께 투자자들이 모여있다는 단톡방도 함께 안내를 진행하고 있는데, 주로 ▲P2P(개인간 직거래) ▲신개념 투자플랫폼 ▲보관 기간 비례 최대 20% 수익 등의 문구를 주로 사용했다.

OO플랫폼의 경우 회원가입 시 특별한 개인정보들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핸드폰번호나 계좌번호, 실명 정도를 요구했으며, 가입자체도 2분내로 끝날 만큼 간단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홈페이지는 해당 사기업체가 ‘판매’하고 있다는 상품들을 보여준다. 낮은 금액의 상품들은 짧은 보관기간, 낮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타 사기업체들도 비슷한 구조로 돼 있고, 대체로 4개에서 5개의 상품들을 보여준다.

사기업체들이 운영하는 플랫폼들의 거래 구조는 대체로 업체들이 지정한 시간에 가입자들이 구매 및 판매 예약을 걸어놓고, 가입자들간 거래가 이뤄지는 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자면 A가 ‘바나나 (2만원, 4일 보관, 8% 수익)’ 1개를 구매 후 4일이 지난 뒤 판매 예약을 걸어놓는다. 그럼 다른 회원인 B가 이를 구매하게 되고, A는 바나나를 B에게 넘기고 2만1600원(8%수익)을 얻게 된다. B는 A로부터 구매한 바나나(2만1600원)를 다시 보관한 뒤 C에게 판매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분명히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A는 바나나를 판매해서 수익을 얻게 된다. 현재 약 400명이 들어와있는 단체 채팅방에서는 거래 가능 시간에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돈을 벌었다는 글들이 속속들이 올라온다.

하지만 이들이 얻었다는 ‘수익’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다. 회원간 가상의 상품을 주고 받는 동안 수익이 발생하는 요인은 전혀 없다. 실제로 해당 업체들의 설명을 살펴봐도 ‘신개념’, ‘혁신적인 방법’ 등으로 포장돼 있을 뿐 구체적인 설명을 하는 업체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실상 신규회원의 투자금으로 기존회원의 수익을 보존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인 셈이다.

운영 초기라 거래를 마친 투자자들(채팅방 왼쪽)과 운영 중단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투자자들(채팅방 오른쪽). 사진=김동운 기자

◇“수백, 수천만원 묶였다” 울분의 호소해도…돌아오는건 ‘쓰레기 코인’

사기업체들이 운영하는 플랫폼은 운영 초기에는 큰 문제없이 운영되는 것처럼 보인다. OO플랫폼의 경우 회원간 거래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신규 회원들도 채팅방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될수록 사기업체들의 본색이 드러난다. 거래금액이 어느정도 커졌다 싶으면 사기업체들은 플랫폼에 대량으로 상품들을 회원들에게 팔아버린 뒤 잠적해버린다. 회원들은 구매 후 보유기간이 지난 뒤 다시 플랫폼에 판매를 하려고 하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다. 여기서 업체들의 ‘먹튀’가 발생하고, 투자자들의 피해가 일어나는 순간이다.

이번달 초까지 활발하게 운영됐던 ‘OOO스타’는 현재 운영을 중단하고 운영진들은 잠적한 상황이다. ‘OOO스타’로부터 피해를입은 투자자들이 모인 채팅방에는 어떻게 해야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하소연하는 글로 가득했다.

이 중 독특한 부분은 사기업체들이 묶인 금액을 ‘가상화폐’인 코인으로 지급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피해자들은 “업체가 투자한 돈에 해당하는 금액을 코인으로 지급했다”라며 “이 코인이 상장되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냐”라고 묻는 질문이 많이 올라왔다.

하지만 해당 코인들은 실제 가치가 전혀 없는 ‘쓰레기 코인’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코인시장에 상장돼 가치가 있는 코인들과 달리 상장 전에 임의대로 발행한 코인을 지급, 투자자들이 일말의 희망이라도 품게 만들려는 셈이다. 해당 코인이 정말 시장에 발행된다 하더라도 사기 업체가 약속한 금액에는 전혀 미칠 수 없다.

OOO스타로부터 피해를 입은 제보자는 “현재 P2P라고 홍보하면서 운영되는 업체들은 모두가 100% 사기라고 장담할 수 있다”라며 “잠적한 업체들은 잠적 전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를 지급하기도 하는데, 이 코인들은 상장도 안돼 가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 운영 초반에는 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보여 잠깐만 들어갔다가 나오려는 투자자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사기업체들이 언제 영업을 중단할지 알 수가 없어 위험하기에 아예 OO레전드, OOO플랫폼 같은 곳은 가입도, 이용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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