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코로나가 바꾼 여름 휴가, 국제선 '한적' 국내선 '북적' 

코로나가 바꾼 여름 휴가 트렌드

여름 휴가철인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주차장(왼쪽)이 텅 비어있는 반면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주차장(오른쪽)이 여행객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쿠키뉴스] 박태현 기자 =올해 여름 휴가 풍경이 달라졌다. 

매년 여름휴가 극성수기로 분류되는 7월 말, 8월 초에 해외로 여행을 떠나던 사람들이 코로나 감염증 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국내에서 바캉스를 보내려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줄을 서서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발권 창구에서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은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만난 한 여행객은 "매년 휴가 기간 해외에서 쉬다 오는 일이 많았는데  올여름은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 가는 중"이라며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일석이조"라며 환하게 웃었다.  또한 4박 5일간 연인과 여수로 떠날 계획이 있다는 직장인 김 모씨는 "해외여행을 못 가 아쉽지만 그만큼 경비가 줄어 좋은 펜션과 액티비티를 예약했다"라며 "오히려 해외보다는 경제적, 시간적 부담도 덜하고 찾아보니 국내에도 생각보다 좋은 곳이 많아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올 여름 휴가 트렌드를 변화시킨 것이다.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이 발권 창구에 '한시적 운영 중단' 문구가 게시되어 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객이 크게 급감하면서 한산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대기 줄은 텅 비어 있고 출국장 카운터 전광판에는 '한시적 운영 중단' 문구가 썰렁함을 더한다.

매년 휴가철이면 형형색색 바캉스 복장으로 인천공항에 몰리던 인파가 올여름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공항 운영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비상경영대책 회의를 열어 내년부터는 비행기 티켓에 포함돼 있는 공항 이용료를 1만 7000원에서 3000원 인상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건비 절감과 사업경비 축소 등을 통해 적자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측은 "2004년 7월 1만 5000원에서 1만 7000원으로 인상한 이후 16년간 동결했다. 대부분의 해외공항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공항 이용료의 인상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코로나19 여파로 텅 비어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천국제공항 내 제일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역시 면세점이다. 공항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매출 또한 예상대로 크게 급감했다.
하나투어의 면세업 자회사인 SM면세점은 급격히 악화된 영업환경으로 인해 지난달 23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과 제2여객터미널 점포를 철수하기로 의결하고 다음 날 인천국제공항에 철수 의사를 통보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식당가(왼쪽)가 텅 비어있는 반면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식당가(오른쪽)가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공항 식당가도 예외는 아니다. 휴가철을 맞아 인산인해를 이뤘어야 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내 식당가는 이용객 급감으로 손님들이 발길이 끊긴 상태다. 반면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 식당가는 평일 늦은 오후에도 이용객들로 북적였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주차장이 여행객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주차장에는 휴가 기간 동안 세워놓은 장기주차 차들로 빼곡하다.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대부분의 휴가객이 국내 여행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유명 관광지가 있는 지자체는 모두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보령시청 최인환 주무관은 "그동안 침체되었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이 찾아주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방역 작업에 최선을 다하면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지만 솔직히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한 상태"라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그나마 코로나19가 조금씩 수그러들고 여름휴가 시작되면서 지역 특산물, 숙박업, 액티비티 등 국내여행 활성화로 숨통을 트여가고 있다.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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