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려니 감염 걱정, 학술대회 문서엔 악성코드"...코로나19 속 의학계 진풍경

감염 우려 속 학술대회 이색 도전 눈길...코로나19 정보노린 국제 해커 공격도


▲대한의학회 홈페이지 공지사항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학계에는 이전에 없던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정보를 빼내려는 국제 해커의 공격을 받는가 하면, 감염 우려 속 개최된 학술대회엔 전신소독기, 투명 칸막이 등 생소한 도구들이 등장했다. 

15일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최근 대한의학회 홈페이지가 국제 해커의 집중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술대회 문서파일을 가장한 악성코드를 퍼뜨려 국내 의학계의 코로나19 정보를 빼내려는 시도다. 

대한의학회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보건복지사이버안전센터 분석결과 최근 코로나19 이슈와 관련해 북한 또는 중국 해커에 의해 한국의 코로나19 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대한의학회 해킹시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같이 알렸다.

앞서 지난 6월 중순 대한의학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게시글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이름, 연락처, 면허번호 등 개인정보 파일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정보당국 등의 분석 결과 코로나19 정보를 노린 국제 해커의 소행으로 밝혀진 것이다. 의학회는 “대한의학회를 사칭한 메일이나 문자 수신 시 출처가 불분명한 URL이나 첨부파일은 클릭하지 마시고 삭제해달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가정의학회 제공 


코로나19 상황에도 국내 의학계에서는 연구,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감염병에 대비한 새로운 모델의 학술대회도 잇따랐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온라인 학술대회가 늘었다. 다소 규모가 줄고, 일부 진행이 끊기는 등 단점도 보였지만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대한가정의학회가 최근 온라인 학술대회에 참석한 전공의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우 만족'과 '만족'을 답한 비율이 80% 이상으로 확인됐다. 만족한 이유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다’, ‘채팅 등 비대면 소통이 편리했다’ 등이 꼽혔다.

이 학회는 당초 3월에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결국 이달 2일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다. 박상민 대한가정의학회 학술이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학회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우려한만큼 소기의 성과도 보였다. 박 이사는 “처음으로 준비한 온라인 학술대회였지만 생각보다 참석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시도가 나온 만큼 학술대회 영상들을 양질의 강의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대면 학술대회를 강행한 사례도 나왔다. 지난 3일 대한심장학회 등 7개 학회가 공동 개최한 2020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다. 

권현철 대한심장학회 학술이사는 “대회 이전에 온라인 미팅이나 소규모 컨퍼런스를 진행했지만 토론이 원활하지 않았고, 학자들이 모여 토론하고, 공동연구를 모색하는 과정이 빠져 아쉬움이 컸다”며 “조심스럽긴 하지만 의사들이 가장 의학적인 방법으로 방역대책을 추진한다면 오프라인 학술대회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느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대회장 입구에 전신소독기를 설치하고, 식사장소와 발표 연자들 사이에는 투명 가림막 두는 등 철저한 방역이 눈길을 끌었다. 학술대회를 위해 사전 대응지침을 마련해 감염학회의 자문까지 마쳤을 정도다.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권 이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참석자 500~600명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1600여명의 회원이 몰렸다. 실제 만나서 이야기하고 여러 학술적인 면을 나누려는 니즈가 굉장히 높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와 함께 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적절한 방역 대책을 기반으로 하는 안전한 오프라인 미팅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매뉴얼과 경험을 기반으로 이상적인 방역대책에 대해서 같이 연구하고 발전시켜 안전하고 효율적인 학술대회를 만드는데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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