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건강, 이제는 AI가 챙긴다...새롭게 뜨는 '디지털 돌봄'

정부, 디지털 돌봄사업 지원키로...민간도 시범사업 적극 나서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어르신의 건강을 체크하고 말동무가 되어주는 인공지능(AI) 스피커 기반 케어 서비스가 최근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특히 이런 디지털 돌봄에 대한 지원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디지털 돌봄'이 현실화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2일 정부는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개최,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적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를 확산하기로 했다. 특히 노인·장애인 대상 댁내 또는 집단거주시설에서 '비대면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호흡·맥박·활동 감지 센서 10만대를 보급한다. 양로·장애인 시설에는 올해 100곳을 시작으로 2022년 612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취약 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취약 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디지털 포용 기업 간 자원·기술·노하우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포용 기업 얼라이언스'를 구축, 민간 주도 디지털 포용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지난 2일에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도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한 감염병 안심 비대면 인프라 및 건강취약계층 디지털 돌봄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를 위해 감염병 대비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2021년까지 1000개 소 설치하고,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를 2022년까지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노인복지관 및 장애인복지관 등 노인 장애인시설, 보건소 등을 고려하면 사업 규모가 매우 크다. 여기에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실제적이고 체계적인 돌봄 서비스가 구축될 수 있어 민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T기업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기조에 따라 디지털 돌봄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AI 스피커 기술을 갖고 있는 통신사나 인터넷기업들이 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이 정부의 사업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이라고 귀띔했다. 

◇ 기업 발맞춰 다양한 돌봄 시범사업 돌입.마이크로소프트·KT 등 

이 같은 상황에 발맞추어 기업들도 대학 및 연구소와 손잡고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시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9일 노인의 우울증과 치매 등의 정신질환을 미리 예방하고 케어하는 '맞춤형 돌봄 서비스' 실증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연세대 간호대학·연세의료원, 서울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비알프레임과 함께한다.

해당 사업의 공식 명칭은 '멀티모달(Multi-modal Interface) 통합 패턴 인지 기반의 맞춤형 돌봄서비스'로, 멀티모달이란 사람과 기계간 통신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2021년 11월까지 서울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증사업이 진행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반 모션인식 장치인 에저 커넥트(Azure Kinect)와 삼성 갤럭시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 AI 스피커 등을 통합 활용해 케어 서비스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질환 예측 모형을 개발한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소속 김희정 교수 연구팀은 신촌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와의 협업을 통해 인지 측정 방법 및 의료 서비스 가이드를 개발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ISV 파트너인 비알프레임은 디바이스간의 데이터 연계, 통합 인지 모형 구축, 딥러닝 및 비지도 학습 기반 이상 패턴 감지 기술을 담당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과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어르신들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거주지 내 AI 스피커를 설치하면 된다. 각 디바이스에서 수집된 각종 동작 정보(누움, 일어섬, 앉음, 식사, 수면 등), 거주지 체류시간, 손님 방문 여부 등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인지한다. 이를 바탕으로 AI 서비스를 통해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맞춤형 케어 가이드가 자동으로 지원된다. 

KT도 이달 중순 인공지능 솔루션 전문기업 원더풀플랫폼과 함께 노인과 어린이 돌봄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력 내용은 돌봄로봇 공동개발과 상품화, 기가지니 인사이드 적용, 독거노인 및 아이를 위한 신규 AI 돌봄서비스 공동개발 등이다.

특히 KT는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를 갖고 있고, 원더풀플랫폼은 독거노인을 위한 AI로봇 다솜이와 AI비서 아바딘 등을 통해 돌봄로봇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사업협력 기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KT는 또 어르신 대상 IT 교육을 위한 시니어ICT 전문가를 양성하기로 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경기도사회서비스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 돌봄 매니저'를 양성한다. 시범적으로 올해 12월까지 남양주시, 과천시, 의왕시에서 스마트 돌봄 매니저 60명을 양성하고 일자리에 배치할 계획이다.

◇ SK텔레콤, AI서비스 통해 행복감 증가·우울감 감소 효과 보여

이미 지난해부터 AI 스피커 누구를 통한 '인공지능 돌봄서비스'를 실시한 SK텔레콤은 실제로 AI 스피커를 통한 케어에 따라 독거어르신 우울감 감소와 행복감 증가의 효과를 증명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연세대 바른ICT연구소가 지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경험한 8개 지자체의 독거어르신 6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어르신의 9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매일 사용한다는 응답은 73%였다.

서비스 효과를 살펴보면 기존 점수를 100으로 봤을 때 행복감 점수가 7% 올랐고, 고독감 점수는 4% 낮아졌다. 특히 ICT 케어 매니저가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 댁을 직접 방문해 1:1 맞춤형 케어를 진행해 디지털 기기에 대한 사용 효능감이 늘고 막연한 불안감은 감소했다. 

AI 스피커 주 이용 기능은 음악 감상(95.1%), 정보검색(83.9%), 감성대화(64.4%), 라디오청취(43.9%) 순이었다. 음악 감상이나 정보검색 기능도 높았지만 감성대화도 많아 자신의 감정을 나누는 상대로 AI스피커를 이용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특히 "살려줘" "긴급SOS" 등을 부르면 활성화되는 긴급 SOS 호출 건수는 328건으로, 호흡 곤란이나 고혈압 등 긴급 통증, 낙상 등 부상 발생 등으로 119 출동 등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었다.

여기에 서울대 의대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AI 스피커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두뇌톡톡'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8주간 5일씩 꾸준히 이용한 어르신들의 경우 장기기억력과 주의력, 집중력이 향상되고 언어 유창성이 증진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중요해지고 기술 격차를 줄여나가는 데 인공지능 돌봄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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