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주총 무산…매각 또다시 '안갯속'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문제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스타항공이 인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소집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지만 제주항공이 후보자 명단을 주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은 26일 임시 주총에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과 신규 이사 3명 선임, 신규 감사 1명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이사와 감사 후보자 명단을 전달하지 않아 선임안이 상정되지 못했다.

신규 이사와 감사는 계약상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지명하는 인물로 선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꾸준히 후보자 명단을 요구했지만, 제주항공은 인수 협상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를 추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제주항공에서는 이스타항공 측에 "거래 종결일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사와 감사 후보 명단을 줄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항공사는 임금체불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체불한 약 250억원의 임금과 고정 비용을 누가 책임질 것인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향후 채권·채무를 제주항공이 책임지는 조건으로 매각가격이 결정됐기 때문에 제주항공이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제주항공은 임금체불은 전적으로 이스타항공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정부 지원을 받는 방안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내달 6일 임시 주총을 다시 열기로 했지만,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안건이 상정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작년 12월18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예정보다 실사 작업이 길어지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두 차례 연기되면서 인수합병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수 무산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고객 환불이 급증하고 매출이 급감하며 유동성 위기에 처한 상태다. 올해 1분기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1042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셧다운'한 상태가 이어지며 임직원의 급여를 지급하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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