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치료제, 임상시험부터 약값까지 산너머 산

묵현상 단장, '2020 쿠키뉴스 미래행복포럼’ 주제발표 진행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추진 중인 백신·치료제 개발에 난항이 적지 않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와 눈길을 끈다.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개최된 ‘2020 쿠키뉴스 미래행복포럼’에서 발제를 통해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현황 및 어려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개발 중인 백신의 98%가 코로나19에 맞는 기전으로 새롭게 개발되고 있고, 대다수 치료제는 기존에 다른 목적을 위해 개발되던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에 쓸 수 있도록 재개발 중이다. 5월11일 기준 총 430개의 약물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는 백신이 100개, 치료제 195개, 항바이러스제(antivirals) 135개 등의 분포를 보인다.

효과가 일부 확인된 백신은 ‘캔시노 바이오’(CanSino Bio), ‘모더나’(Moderna) 등이며, 치료제로는 기존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던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거론된다. 우리나라에서도 3건의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 2상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총 6건의 치료제가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았다. 

문제는 돈과 시간이다. 백신·치료제의 개발부터 대량생산에 소요되는 기간만 최소 2년 이상이 걸리고, 그에 따른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실제 약물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단기간 내 어렵다는 것이 묵 단장의 설명이다.

그는 “약물 개발까지 걸리는 기간은 보통 5~8년이며, 서둘러도 임상시험 준비에만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최소 2년은 봐야 한다”며 “바이러스 특성상 변이가 생길 수 있어 제약사는 바이러스 변이까지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 탓에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약이 개발돼도 비싼 약값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항체치료제는 약값만 연간 3만 불”이라며 “주사 한 번 맞는데 3000불인 약을 5000만 국민에게 투여할 수 있을지, 그 돈을 누가 어떻게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C녹십자는 치료제를 무상 공급한다고 밝혔고, 길리어드도 렘데시비르 복제를 허용했지만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제약사에서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약은 한정돼 있는데 무상 제공하지 않으면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미국은 저렴한 백신 개발을 위해 엄청난 지원을 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개발 지원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묵 단장은 “더 큰 문제는 임상시험 대상 환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은 7건, 목표환자는 770명”이라며 “지금처럼 통제가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감염 환자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러면 임상시험 자체를 못하는 단계까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묵 단장은 ‘국제 협력’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은 글로벌 제약사에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고, 방글라데시와 함께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며 “방글라데시의 경우, 높은 인구 비율만큼 코로나19 확진자도 늘고 있는데, 만약 우리나라가 서포트해 임상시험 등을 진행한다면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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