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잘 해왔다” vs “지침 무시됐다”…쿠팡發 집단감염, 진실은?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쿠팡 신선물류센터 부천점(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부천 물류센터가 또 다른 집단감염지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쿠팡 측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가동해 왔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방역 지침들이 밀린 물량 탓에 공공연히 무시됐다는 주장들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6명이다. 이 가운데 물류센터 직원은 32명이고, 4명은 가족 등 밀접 접촉자다. 지난 25일 쿠팡은 보건 당국과 상의 하에 부천물류센터를 임시 폐쇄했다.

현재 1300명의 상시근로자 외로 이달 12일부터 25일까지 일용직 근로자, 납품업체 직원, 퇴직자 등에 대해서도 전수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총 검사 대상자 수는 4000여명에 이른다. 이에 조사가 진행될수록 추가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1920명이 검사를 받은 상태다. 

관련해 쿠팡은 전날 “가장 강력한 수준의 방역조치에 돌입한 상태”라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세워 관리해 왔다는 것이 주 요지였다. 

쿠팡은 “(부천 물류센터는) 3월 2일 오픈 후 85일간 매일 2회, 170회 이상 전문방역 등이 진행됐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주문에서 배송까지 바이러스 확산을 체계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라고 했다. 또 “모든 물류센터에 열감지기를 설치해 감염증상이 있는 직원의 출입을 걸러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물류센터 안에서는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해왔다”면서 “모든 직원이 쓸 수 있는 충분한 분량의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했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쿠팡의 해명 이후, 물량을 빨리 처리 해야하는 사측 방침으로 방역 원칙들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근무자들의 주장이 언론 보도를 통해 잇따랐다. 보도에 따르면 ‘100여명의 근무자가 붙어 앉아 밥을 먹었다’, ‘휴게실, 흡연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근무 중에도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등의 내용이 나왔다. 

방역 당국도 관련해 역학조사 결과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쪽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물류센터 내에서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아프면 3~4일 집에서 머물기' 등의 잘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염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물류센터는 공간 자체가 밀폐되어 있지 않지만, 컨테이너 차량 내부는 상당히 밀폐성이 높고 단기간 내에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짐으로써 마스크를 쓰는 것도 쉽지 않은 환경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특성을 감안한 세부지침의 마련 여부를 관계부처와 검토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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