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결단, 코로나19에 ‘부메랑’…항공·호텔·리조트 ‘발목’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재무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올해 초 기자회견에서 종합 모빌리티(이동편의 서비스) 그룹이라는 담대한 계획을 밝혔으나 예상치 못한 변수(코로나19)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거나 시행 중인 사업(이 코로나19에 취약한 업종이라는 점에서 리스크 부담은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뿐만 아니라 지난해 경영참여(지분투자)를 공식화한 리조트 사업, 그리고 자회사 호텔사업도 ‘계륵’이 될 가능성도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외에도 자회사 및 관계사 리스크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력 자회사 중 하나인 호텔HDC와 관계사 HDC리조트가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호텔HDC는 지난해 순이익 7억7113만원으로 전년(18억1856만원) 대비 57.59% 감소했다. 올해 1분기 4억5500만원의 순이익으로 전년동기(3억8800만원) 대비 17.26% 늘어났고, 한때 4300%(2018년 말)가 넘던 부채비율도 810%로 낮췄다. 

문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호텔업종이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예약 급감과 취소환불 조치 등으로 호텔업계가 지난 3월 한달 간 약 58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지난 3월 호텔·리조트 전문 위탁운영회사 에이치티씨(HTC)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해외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일본의 유명 캡슐호텔 체인점 퍼스트 캐빈(First Cabin)’이 지난달 파산신청을 한 것이다. 2006년 창업해 26개 점포를 꾸렸던 이 호텔이 코로나19 여파에 무릎을 굻은 것이다. 인도의 저가 호텔 대기업인 오요(OYO)도 잠재 이익이 13억달러(1조6000억원)로 지난해 말 대비 70% 줄었다.

또한 지난해 지분 취득을 통해 경영에 참여한 리조트사업(HDC리조트)도 올해 1분기 45억59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지분투자(49.95%)로 리조트 부문을 인수했고, 이 과정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580억원)을 실행했다. 또한 HDC리조트에 대한 자금보충 약정(320억원)까지 체결했다. 자금 자금보충 약정은 상거래에서 자회사 등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자금을 자회사에 지원해 대출금을 갚도록 하겠다는 약정을 말한다. 하지만 리조트 사업도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고전 중이다. 일례로 2조원을 투자한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는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유급휴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여전히 인수는 추진 중이라고 했으나 항공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에 전체 계약금 10%(2500억원)를 이미 납부한 상태다.

동남아를 대표하는 항공사 타이항공이 최근 파산 보호신청 절차를 밟고 있고,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콜롬비아 대형항공사 아비앙카도 결국 법정관리(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갔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렌 버핏마저 최근 자신이 보유한 항공주 전부를 매도하는 등 ‘항공업종’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을 때 리스크와 계약 파기로 인한 손실 규모를 따져봤을 때 사실상 손절(계약 포기)하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재무적투자자(FI) 미래에셋그룹도 미국 호텔 인수를 파기하고 안방보험과 소송 전에 들어간 상황이다. 미래에셋그룹의 호텔 인수 포기는 매도자(안방보험)과 계약 문제도 있지만 호텔업에 대한 리스크도 한몫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포스트 코로나19와 대비해 현재 여러 방안을 고민해 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서는 “현재 인수를 여전히 추진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의 현재 차입금은 늘어나고 있지만 현금성자산은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2295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334억원) 대비 14.22% 감소했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4064억원으로 전년동기(2073억원) 보다 96.04% 증가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차입금 증가는 투자재원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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