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롯데가 맞나”… 무서워진 ‘진격의 거인’

“내가 알던 롯데가 맞나”… 무서워진 ‘진격의 거인’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내가 알던 그 롯데가 맞나. 가슴이 웅장해진다.”

간만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롯데는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6승1패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되는 KT 위즈, SK 와이번스에게 완승을 거두더니 12일부터 시작된 두산 베어스와의 시리즈에서도 1승1패로 동률을 맞췄다. ‘봄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뒷심이 유독 약한 롯데지만, ‘올해는 정말 다르다’라는 얘기가 팬들 사이에서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단장 및 코칭스태프 물갈이로 환골탈태를 마친 롯데는 최하위를 기록한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오전 기준으로 팀 타율 0.312(2위), 홈런 11개(2위), 장타율 0.506(3위), OPS(출루율+장타율) 0.880(2위)으로 타격 부문 전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를 달리는 중이다. 수비는 실책이 2개에 그치는 등 리그에서 가장 적다. 

하지만 무엇보다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건 달라진 분위기, 그리고 끈끈한 팀 컬러다. 패배의식이 짙게 배여 있던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 롯데 더그아웃은 활기로 가득하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중시하는 허 감독의 배려 속에 주장 민병헌과 최고참 이대호를 비롯한 동료들이 분위기를 띄운다. 혹 병살타 등의 나쁜 결과가 나와도 엄지를 들어 올리며 격려한다. 

실패를 해도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으니 두려움이 사라졌다. 큰 점수 차에도 패배보다는 당장 추격의 한 점을 떠올리게 됐다. 꺾이지 않으니 경기를 뒤집기도 쉬웠다. 롯데가 올 시즌 거둔 6승 중 4승은 역전승이다. 보고도 믿기 어려운 영화를 수차례 찍었다. 

13일 두산과의 경기는 달라진 롯데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날 경기는 네 번의 동점, 네 번의 역전이 거듭된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두산이 달아나면 롯데가 쫓고, 다시 두산이 달아나는 식이었다. 8회초까지 1점차 뒤져있던 롯데는 8회말 안치홍의 적시타로 기어코 9대 8 역전에 성공했다.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9회초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9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민병헌이 이형범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민병헌은 “프로 15년차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감독님은 우리에게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야구를 하라고 하신다”며 달라진 선수단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롯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시즌 끝까지 보여드리겠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패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 다음 경기 또 그 다음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심재학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롯데가 정말 달라졌다. 이젠 어느 경기도 뒤집을 수 있다는 힘이 생겼다”며 롯데의 진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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