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기 가해자가 ‘천사’로 둔갑…지금 광주는

‘카드깡 사기사건’ 이후 광주가 소란스럽다. 한 쪽에서는 가해자 처벌을 외치는가 하면 다른 한 쪽에서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감싸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해자 중에는 가해자인 A씨를 따르는 무리가 상당수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달 A씨가 구속된 이후 더 단단히 연대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8일 신한카드 서울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할 예정이다. 시위 참가자 중에는 앞서 A씨 구속을 반대했던 이들이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60억원 규모의 대규모 카드 사기 피해자임에도 가해자를 추종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보상 때문이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땅을 담보로 돈을 빌려 보상을 해주겠다고 설득하고 있다. 그러면서 특별한도를 허가 없이 내준 카드사 잘못도 크다며 사실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A씨를 도와 이러한 분위기를 몰아가는 ‘바람잡이’ 역할이 비상대책위원회다. 

비대위는 A씨가 구속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6일까지 피해자 400명으로부터 합의서와 함께 그의 구속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하는 대로 따라 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회유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A씨를 가리켜 ‘대표님’ 이라고 부르거나 심지어는 자신들을 구제하러 내려온 ‘천사’ 라는 별명을 지어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광주에서는 A씨를 비난하는 낌새를 조금만 보여도 ‘적’으로 몰려 뭇매를 맞는 상황이다. 

한 피해자는 “가해자를 꾸짖기만 하면 ‘네가 뭐하는 사람이냐’ ‘너는 보상받는 거 훼방 놓는 사람이냐’고까지 한다.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원론적인 걸 해결하려 하지 않고 보상에만 심취해 있다”며 어떻게 보면 비대위라고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선동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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