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에 찾아온 ‘메리 크리스마스’

남대문시장에 찾아온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인 12월 전통시장은 소박했지만 활기찼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상점들이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내걸었다. 선물 자루를 맨 산타클로스 인형이 금색 줄에 매달려 있고, 캐럴이 나오는 스노우볼 속에서는 종일 함박눈이 내린다. 포장된 트리가 쌓여있는 시장 골목 사이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상인들은 오랜만에 맞이한 바쁜 일상을 반긴다. 크리스마스 소품을 판매하는 포장재 매장에서 만난 점주는 “예년에 비하면 요즘 매출은 ‘크리스마스 특수’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편”이라면서도 “지난 몇 달간 장사 형편을 생각하면, 연말을 바쁘게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상점에 방문한 손님들도 소박한 행복을 계획한다. 서울 영등포구 한 성당 신자 김문희(56·여)씨는 “올해는 성당 형편상 크리스마스 행사 비용이 충분치 않다”며 “시장에서 산 재료로 행사용품을 직접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자들이 옹기종기 앉아 만들기를 하는 것도 재미난 추억이 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시장 중앙에서는 나눔의 온기가 유지되고 있다. 연말마다 구세군 자선냄비를 지키는 자원봉사자 송명희(63)씨는 “나라 살림이 팍팍해서 그런지 일평균 모금액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면서도 “기부하는 분들은 만원, 오만원권을 넣고도 ‘더 못 내서 쑥스럽다’며 웃으신다”고 말했다. 이어 “구세군 냄비도 노점 상인을 위해 매일 오후 4시에 철수한다”고 설명했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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