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배우 김상호 “순택과 내가 닮은 점? 아이에게 괜찮은 인생 선배 되고싶다는 것”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화면 속 배우 김상호의 인상은 강렬하다. 사람들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를 쉽게 기억한다. 화면 밖,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상호는 영화 속 모습들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특유의 말투로 어떤 주제든 재미있게 말을 이어 나가는 모습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김상호였지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한없이 진지하고 조심스러우며 다정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에서 김상호가 맡은 순태는 딸로 인해 세상이 바뀐 아버지다. 딸과 소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던 순태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됐지만, 살아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고자 죽도록 고군분투한다. 사형수인 그가 반드시 살아야하는 이유는 자신의 딸, 동현(김향기)이 있기 때문이다.

김상호와 김향기는 영화 안에서 부녀관계로 나오지만, 함께 등장하는 것은 세 장면뿐이다.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 부녀가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순태와 동현이 마치 이 세상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하고 살아갈 것만 같은 부녀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김향기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크게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함께 있는 사진을 보니 많이 닮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향기는 지금 고등학교 1학년인데, 딱 그 나이 같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보통 사람들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니까 참 좋거든요. 앞으로 배우를 계속한다면 그 점이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영화 속 딸에 대해 이야기하던 김상호에게 실제 딸에게 어떤 아버지인가를 묻자 그는 갑자기 부끄러워했다. 쑥스러워 하면서도 "막 자라고 있는 딸과 아들이 너무 예쁘다“라는 말을 거듭한다. “영화에서 동현을 볼 때 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봤어요. 김상호와 순태의 공통점이 있다면 아이를 보호하고 아이에게 평판이 괜찮은 인생 선배가 되고 싶다는 거죠.”

그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 대해 결혼과 첫 아이를 낳았을 때라고 대답했다. 그때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이나 문제점을 대하는 입장이 많이 바뀌었다고.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 것이냐고 묻자 “내가 아내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나를 책임지고 있다”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직업상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은 자신을 대신해 아이들과도 잘 지내고 자신의 일도 잘 하는 아내가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진지하게 가족 이야기를 하던 김상호에게 연기와 영화에 대해 묻자 다시 목소리가 커졌다. “김명민이 김뢰하 선배와 목욕탕에서 대면하는 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 둘의 결단 같은 게 느껴져서 매우 인상 깊은 장면입니다. 시나리오와는 또 다르게 연출돼서 정말 멋진 장면이 나왔습니다.”

다른 배우가 멋지게 나온 장면만 말하는 김상호에게 “주연작인데 부담은 되지 않느냐”고 묻자 “주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부담은 없는데, 여러 사람이 고생해서 만든 영화이니 손해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솔직한 속내를 털어 놓은 그가 더욱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영화를 본 관객들이 두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런 영화라면 잘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지나치며 “잘 봤습니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배우 김상호에게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볼 것인지 물었다. 그는 아버지 김상호로 돌아와 대답했다. “아이들과는 제가 출연한 드라마도 함께 보지 못해요. 괜히 창피해서요….” inout@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영상] '동화 같은 이야기' 4년간 먹이 준 소녀에게 은혜 갚은 까마귀

굴욕 없는 매끈 S라인 뽐낸 한규리

[쿠키영상] ‘30년 만에 최악’ 러시아 남부 뒤덮은 메뚜기떼 영상 ‘어마무시’
"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뉴스에서 많이 본 뉴스
주요기사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