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거리 두기’도 힘든데” 초·중 등교수업에 쏟아지는 우려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고등학교 3학년에 이어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의 등교수업이 실시된다. 일각에서는 등교 수업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고2, 중3, 초1~2, 유치원생은 27일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이는 교육부의 순차 등교 계획에 따른 것이다. 고3은 지난 20일부터 등교 수업을 진행 중이다.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은 다음 달 3일에,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은 다음 달 8일에 등교 수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우려는 여전하다. 대구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 감염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미술학원 교사와 원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강서구 초등학교 7곳과 유치원 4곳이 등교를 미뤘다.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부천 한 초등학교 교사가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는 휴업에 돌입했다. 대구의 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도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등교 개학을 위해 기숙사에 입소했던 학생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수업 방식을 온라인으로 변경했다.   

등교 수업을 진행 중인 고등학교 교사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고교 교원 2309명을 대상으로 ‘고교 등교수업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문항 중 2개 선택) 중 56%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호흡 곤란과 수업 전달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49.2%는 감염 예방을 위한 학생 생활 지도가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SNS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등을 중심으로 거리 두기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생들은 트위터에서 ‘#등교개학반대’ ‘#학생들의_의견을_들어주세요’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을 올리는 운동을 진행 중이다. 자신을 고3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이동수업을 할 때 반 아이들이 모두 섞인다. 다른 반에 들어가는 것 역시 아무도 제재하지 않는다”며 “점심시간에는 친구들끼리 모여 끌어안고 팔짱을 끼고 다닌다. 거리 두기 실천은 전혀 안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이 등교하면서 ‘어린이 괴질(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0시 기준 어린이 괴질 의심 사례가 서울 지역 의료기관에서 2건 신고됐다. 다만 두 환자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 괴질은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 보고됐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13개국에 퍼진 상태다. 38도 이상의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신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염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당 질병과 코로나19의 관련성을 연구 중이다. 

“고등학생 ‘거리 두기’도 힘든데” 초·중 등교수업에 쏟아지는 우려들나쁜 전례도 있다. 지난 11일 봉쇄 해제와 함께 개학했던 프랑스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확진자가 70명 발생했다. 해당 학교들은 즉각 다시 폐쇄됐다. 싱가포르도 지난 3월23일 개학을 강행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지역 사회 감염이 증가하자 지난달 8일 재택수업으로 전환했다.  

교육부는 지역 감염 우려가 큰 지역의 경우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권고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와 원격수업 병행도 이뤄질 전망이다.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방과후강사와 퇴직교원 등을 교내 보건·방역에 지원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된 등교에 신속한 조치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한발씩 전진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두려움 없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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