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정상 개최”… 국내 영화제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법

“목표는 정상 개최”… 국내 영화제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법

“목표는 정상 개최”… 국내 영화제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법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잠시 멈췄던 스크린 축제의 막이 다시 오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움츠려 들었던 국내 영화제들이 하나 둘 관객을 불러 모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영화제 재개의 신호탄을 쏘는 건 제20회 인디다큐페스티발이다. 국내 유일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제20회 인디다큐페스티발은 오는 28일~다음달 3일 서울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점에서 열린다. 지난 3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영화제 측은 이미 국내 극장에서 시행 중인 ‘좌석 간 거리두기’를 도입하고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할 때마다 방역을 진행하는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할 계획이다.

영화제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먼저 오는 28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관객과 영화인들의 안전을 위해 ‘비공개 영화제’로 전환했다.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등 각 경쟁부문의 심사위원과 초청작 감독 등 최소의 인원만 참여하는 ‘무관객 영화제’와, 상영작 발표를 비롯해 해외 게스트가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 대담 및 토크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영화제’를 병행한다. 관객들이 영화를 볼 수 있는 통로도 열어 놨다. 다음달 9일부터 오는 9월20일까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주요 상영작을 공개하는 장기 상영회를 마련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지역 영화제의 특색이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다음달 4일 열리는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다음달 18일 열리는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등은 여러 영화관이 몰려있는 도시의 멀티플렉스 극장 대신 도서관이나 생활문화체험관 같은 지역 기반 시설을 이용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함을 줄인다. 운동장이나 앞마당, 공원 같은 야외 상영도 많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의 김형석 프로그래머는 지난 19일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부와 지자체, 질본에서 내놓은 매뉴얼을 모두 준수하는 영화제”라며 “영화제 기간 동안 방역도 중요하지만, 접촉 위험이 있는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배제하는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과 10월 각각 개최되는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도 정상 개최를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은 “계획대로 영화제는 7월9일 개막한다”며 “이태원 사건 등 코로나19 관련 이슈를 예의주시하면서 내부 논의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많이 변하기도 하고, 10월에 열리는 영화제라 아직 뭔가를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정상개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상 개최를 언급하는 국내 영화제에 비해 해외 영화제의 전망은 보다 어둡다. 외신에 따르면 이미 한 차례 개최를 연기한 칸 영화제는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현 상황에서 물리적 형태의 영화제는 불가능하다”고 밝힌 상황이다. 오는 9월 열리는 베니스 영화제 역시 전 세계 영화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참석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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