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있고요, 배달도 합니다”…호텔가에도 스며드는 ‘뉴노멀’ 트렌드

“OTT 있고요, 배달도 합니다”…호텔가에도 스며드는 ‘뉴노멀’ 트렌드[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의 풍경이 바뀌는 이른바 ‘뉴노멀(새로운 표준)’ 현상이 호텔업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비대면 트렌드로 호텔이 배달에 나서는 것은 물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와 게임기 등 객실 내 즐길 거리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스테이는 CJ ENM의 OTT 티빙(TVING)과 협업해 ‘티빙 올데이(TVING All day)’ 패키지를 출시했다. 4000여편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극장 동시 상영작들도 감상 할 수 있도록 했고, 콘솔게임기도 객실에 들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스트리밍 라이프’ 트렌드를 고려한 것이라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스트리밍 라이프’는 스트리밍과 라이프의 합성어로 음악을 다운받지 않고 재생하는 것처럼 집과 자동차 등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경험적 소비를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신조어다.

인사동의 목시 호텔도 최근 객실 내 TV를 통해 넷플릭스, 유튜브를 볼 수 있는 OTT서비스를 개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콕’과 급증하는 2030세대의 OTT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글래드 호텔도 메종 글래드 제주의 전체 객실에 UHD스마트TV를 설치하고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객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TV 즐기는 모습을 촬영 후 SNS에 올리면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호텔들이 음식 배달과 픽업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것도 ‘뉴노멀’로 꼽힌다. 1인가구나 직장인 고객들이 주요 타깃이다. 홈파티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롯데호텔서울은 코로나19로 도입했던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에 치근 새로운 메뉴를 추가했다. 판매 기간도 이달 31일까지 늘렸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한 이후 도시락 박스의 주문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벤트를 이용하려면 사전 예약해야 한다. 수령 시간과 사전 예약 시간에 맞춰 유선 또는 롯데호텔 공식 홈페이지, 네이버 예약 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예약한 시간에 1층 드라이브 스루 픽업 존에서 수령하면 된다.

인근 지역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에 뛰어든 호텔도 있다. 강서구의 메이필드 호텔은 호텔 내 베이커리나 한정식당 등의 음식을 배달하는 딜리버리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선보이고 있다. 회사 도시락 혹은 손님 접대 등의 틈새 수요에 주목했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인적이 드문 지리적 특성을 살린 장기 투숙 패키지도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로 길게 떠나는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을 내다본 것이다.

마우나오션리조트는 1박부터 최대 30박까지 가능한 ‘프라이빗 베케이션’ 프로모션을 이달 31일까지 선보인다. 호텔 측은 인근의 자연 환경과 트레킹 코스 등의 체험 활동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로나19 이전 도심형 호캉스가 주목을 받았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롯데호텔제주도 개관 이래 처음으로 장기 숙박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제주지역 장기 투숙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패키지를 기획했다는 게 호텔 측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도심에서 멀어지려는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마케팅 등 기존의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이같은 변화는 뉴노멀로 굳어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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