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의 반격...통신3사 1분기 성적표 보니, LG유플러스 '선전'

영업익 규모는 KT가 1위...2000억 이상 분기수익으로 '코로나 타격' 추측 불식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KT와 SK텔레콤의 연결기준 영업익이 모두 하락한 반면, 3위 유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익이 나홀로 상승하며 경쟁사들을 위협했다. 

다만 KT는 가장 많은 영업익을 기록해 통신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번 1분기에도 3사 모두 2000억 이상의 분기수익을 달성하며 '코로나 타격'이 생각보다는 적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통신 3위 유플러스 '나홀로 성장세'.연결·별도기준 성장세 확인

구현모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은 KT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8317억원, 영업이익 38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변동하지 않았으나 영업이익은 4.7% 줄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매출 4조4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020억원으로 6.4%줄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2866억원으로 11.9% 늘었고, 영업이익은 2198억원으로 11.5% 늘었다. 통신3사중 나홀로 성장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추세는 비슷했다. KT는 매출 4조4291억원으로 전년비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2996억원으로 전년비 1.1% 늘었다. SK텔레콤은 별도기준 매출 2조9228억원으로 전년비 3.9%늘었지만, 영업이익 2579억원으로 전년비 15.7%줄었다. 

LG유플러스는 별도기준 매출 3조227억원으로 3.3% 늘고, 영업이익은 2110억원으로 전년비 5.1% 늘었다.

◇ 1분기 초고속인터넷과 미디어가 선방.일부 '코로나 수혜'

이번 실적은 코로나로 인한 '집콕족'이 늘어남에 따라 IPTV와 초고속인터넷가입자가 이끌었다. 

KT의 IPTV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성장한 417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IPTV 전체 가입자는 84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SK텔레콤의 IPTV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8231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IPTV 대비 수익이 12.4% 상승한 2811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가입자는 10.8% 증가한 459만 7000명을 기록했다.

3사의 IPTV 가입자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분기 누적 가입자는 KT 842만2000명, SK브로드밴드 529만8000명, LG유플러스 459만7000명으로 각각 9.3%, 5.7%, 10.8% 늘어난 수치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늘고 있다. 1분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KT는 896만2000명으로 2.1%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가 565만3000명으로 3.6% 늘었으며 LG유플러스 435만명으로 5.8% 뛰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역시 고가치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 상승으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가 늘어 20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B2B와 신사업들도 수익을 올렸다. KT 별도 B2B 매출은 전년대비 8.2% 증가한 6748억 원으로 나타났다. B2B 매출은 기업회선과 함께 기업IT/솔루션, AI/DX 등 신성장 사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공공/금융분야를 포함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수요 증가와 맞물려 ADI/DX 매출이 전년대비 28.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의 기업(B2B) 수익은 38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4%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전화 수익 감소와 함께 기업 고객 마케팅 활동이 축소되어 중계 메시징 수익이 줄었으나,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 등으로 IDC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6% 성장하며 전체적으로는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한 보안사업 매출이 2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무인주차, 홈보안 및 퍼스널 케어 등 신규 사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연 매출 1조3000억원의 목표를 이뤄낼 계획이다.

◇ 무선부문 5G 투자 지속, 5G 이용자 증가세는 계속되지만 증가폭은 크지 않아

1분기 통신 3사의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9% 성장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3만777원~3만1773원 수준이다.

KT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 7357억 원이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이용이 크게 줄었으나,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1조 6324억 원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인 고객 확대로 무선 서비스 매출은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확대된 17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 MNO 가입자는 18만 1000명 순증했고, 이 중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은 6만6000명으로 17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1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178만 명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무선사업 매출은 2조4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5G 가입자는 25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27% 상승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29만 1000명 증가한 145만 5000명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24.9% 증가한 수치다. 전체 모바일 누적 가입자는 1551만 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다. 

SK텔레콤과 KT의 ARPU는 각각 3만777원, 3만177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0.9%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ARPU는 3만79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는 0.8% 줄었지만,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0.5% 늘었다.

1분기 설비투자(CAPEX) 면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올 1분기 설비투자는 SK텔레콤은 3066억원으로 7.5% 줄고, 새 수장을 맞아 실적개선이 중요한 KT는 4069억원으로 무려 26% 줄었다.

양사와 다르게 LG유플러스는 설비투자를 3746억원으로 35.3% 늘었다. 올해 중순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품질평가를 앞두고 기지국을 대폭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통신 3사 모두 2020년 5G 가입자 목표치를 줄였다. 컨퍼런스콜에서 KT는 5G 가입자 비중을 25~30%까지 예상했지만, 30%는 어렵고 25%쯤이 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도 올해 목표치를 2019년 말 제시했던 600~700만명보다 10~15% 낮은 수준으로 낮췄다. LG유플러스도 올 목표치를 내부적으로 하향 조정한 23~25%사이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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