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코로나 지원, 국내 넘어 해외로...“돈 버는 만큼 책임도 커진다”

은행 코로나 지원, 국내 넘어 해외로...“돈 버는 만큼 책임도 커진다”[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국내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은행권이 해외에서도 코로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은행업의 성장률이 하락추세를 보이면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시장까지 눈을 돌린 은행들이 현지에서 사회적 책임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 피해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로 국내은행들이 법인으로 진출해 현지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지역들이다. 

먼저 은행들은 코로나 사태가 가장 먼저 발생한 중국에서 코로나피해 지원에 동참했다. 신한은행 중국 현지법인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지난 2월 코로나 피해 복구와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우한시 자선총회에 후원금 200만위안(약 3억3000만원)을 전달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와 우리은행 중국법인도 각각 300만위안(약 5억1000만원)과 200만위안을 기부했다. 

여기에 지난달 31일에는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이 50억동(약 2억5000만원)을 현지에 쾌척했다. 또한 현지 과수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수박 7000개(16.5톤) 구입하고 코로나19 격리시설 관리 군인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마스크, 방호복 등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활동도 펼쳤다.

은행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이어 발생할수 있는 신용경색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와 마찬가지로 현지에서 자금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해외 격전지로 평가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현지법인이 코로나 피해 차주를 대상으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등의 지원에 들어갔다. 국내은행들은 일본에서도 신용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의 이같은 코로나 지원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과 무관하지 않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해말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9억8800만달러로 전체 당기순익 중 7.9%에 달한다. 은행들은 이를 단기간에 2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해외 은행에 대한 배타적 감정이 있듯이 해외에서도 똑 같은 감정이 있다”며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지원을 통해 이러한 배타적 감정을 많이 희석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해외에서 수익이 발생했다고 해서 수익을 그대로 한국으로 가져올 단계는 아니고, 현지에서 사업 확장을 위해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재투자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코로나 지원도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한 일종의 재투자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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