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靑실장, 판사까지 사칭…손석희·윤장현에 수천만원 뜯어내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 수십명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손석희 JTBC 사장과 김웅 프리랜서 기자, 윤장현 전 광주시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팀은 26일 조씨를 소환해 아동 청소년 음란물 제작과 유포 등 7가지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조씨가 유명인들을 속이고 돈을 뜯어낸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에 돌입했다.

조씨는 손 사장에게 흥신소 사장이라며 접근해 ‘손 사장과 분쟁 중인 프리랜서 기자 김씨가 손 사장 및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 손 사장은 조씨에게 1000만원대를 뺏긴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전날 입장문을 내 조씨가 손 사장에게 김씨 청탁 내용이 담긴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고, 손 사장과 가족은 불안감에 떨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JTBC측은 “조씨는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다”며 “손 사장은 위해를 가하려 마음 먹은 사람이 김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고를 미루고 있었으며 조씨가 검거된 후 그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프리랜서 기자 김씨는 조씨에게 1500만원을 뜯겼다. 조씨는 지난해 12월 김씨에게 ‘정치인 정보가 담긴 USB를 넘겨주겠다’며 접근했다. 김씨는 최근 경찰에 출석해 자신도 당했다고 피해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윤 전 시장에게는 청와대 실장과 판사까지 사칭하는 대담한 수법으로 3000원만원 가량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SBS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9월 윤 전 시장에게 접근했다. 윤 전 시장은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에 속아 금품을 건넨 혐의로 2심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조씨는 “내가 ‘청와대 최 실장’인데 재판으로 고생이 많으니 배려해주겠다”며 직접 윤 전 시장에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조씨는 서울의 한 단체장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며 수고비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또 자신이 ‘판사’라며 새로운 인물인 것처럼 다시 속인 뒤 “재판을 잘 처리해주겠다”며 윤 전 시장에게 대가를 요구했다.

박사방 운영진인 공익근무요원이 확보한 개인정보로 접촉을 시작했기 때문에 윤 전 시장은 이러한 사기 행각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윤 전 시장은 방송에 출연시켜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는 조씨의 제안을 받고 조씨 일당과 JTBC 사옥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조씨 일당이 손 사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본 뒤 돈을 건네게 됐다고 윤 전 시장 측근은 전했다.

조씨는 전날 오전 검찰에 송치되기 전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을 불러 구체적 피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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