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만나자'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스포츠계

'온라인으로 만나자'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스포츠계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스포츠계는 현재 비상이 걸렸다.

오는 29일 개막 예정이던 프로축구 K리그는 무기한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무관중 경기에 돌입했다. 프로야구(KBO)도 3월 초에 예정된 시범 경기를 취소했다. 국내에서 예정된 국제대회도 대다수 일정이 연기되는 등 스포츠계는 사실상 전면 중단이 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으나 구단과 연맹은 팬들의 목소리를 더 듣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의 끊을 놓지 않고 있다.

각 구단과 연맹들은 경기장에 찾아오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온라인 라이브를 강화하는 추세다. 직접적인 대면이 필요하지 않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시즌 개막이 취소 된 축구계는 온라인 생중계로 팬들의 갈증을 달랬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1, 2의 22개 구단 마스코트로 ‘반장선거’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펭수’를 모티브로 해 각 구단의 마스코트를 앞세워 인기투표로 반장을 뽑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예정대로라면 연맹은 지난 26일 예정된 K리그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반장 마스코트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줄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미디어데이가 취소되며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개표방송을 대체했다.

K리그 구단들은 온라인으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섰다.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 FC는 매년 빠짐없이 진행해왔던 시즌 출정식을 취소했다. 특히 올 시즌 공격적인 투자로 1부리그 승격을 노리던 이랜드FC였기에, 이번 출정식 취소는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이랜드FC는 팬들을 위해 출정식을 온라인으로 다시 편성했다.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활동 중인 박문성 해설위원의 ‘달수네 라이브’에서 진행된 이 방송에는 시청자들이 한 때 5000명 가까이 모였다.

정정용 감독을 비롯해 김민규, 이상민 등 주요 선수들이 방송에 출연해 시즌 포부와 계획 등을 말했다. 또 치어리더들도 함께 응원가를 부르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호평을 받았다.

정 감독은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게 어색하지만 구단의 전통 행사이고, 이번 온라인 출정식의 경우 좋은 취지로 진행한다고 생각해 적극 참여하게 됐다. 개막 전에 팬들과 꼭 소통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수원 삼성은 최근 신인 선수들이 아이돌 댄스를 준비해 구단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수원은 마스코트 반장으로 뽑힌 아길레온의 임명식과 선수들의 인터뷰 영상 등도 선보이고 있다. 전북 현대는 코로나19 여파로 출정식이 취소되자 행사 때 공개 영상을 구단 SNS 채널로 공개하고 있다. 선수들의 솔직 인터뷰 등 다양한 볼거리로 팬들의 허전함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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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한창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편파 중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스타즈와 부산 BNK 썸은 지난 26일 경기부터 편파중계를 시작했다. 각 팀의 응원단장과 농구 전문 기자들이 함께 중계를 해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TV 중계와 달리 응원팀을 추켜세우고, 치어리더팀도 온라인 응원을 통해 열기를 더했다.

남자프로배구 KB 손해보험은 지난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홈경기를 아프리카TV로 중계했다. 인터넷 방송을 진행중인 배우 강은비가 나와 경기 시작 전 라커룸과 경기장을 다니며 직접 오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을 풀어줬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도 지난 2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 때 아프리카TV를 통해 GS칼텍스 응원단과의 콜라보 편파 중계방송을 선보인다.

이밖에 평소 경기가 끝난 뒤 간단한 팬미팅을 진행했던 e스포츠의 경우 온라인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현재 시즌이 한창인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팀들은 경기가 끝난 뒤 퇴근하는 길에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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