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생 청와대 견학시켜달라” 커지는 비판 여론

“中유학생 청와대 견학시켜달라” 커지는 비판 여론[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다른 국가에서 한국인을 격리하고 입국금지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한국인을 격리한 사례가 나왔다.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여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고 있다.

홍콩은 25일부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키로 했다. 주 마다가스카르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 관할국인 모리셔스는 전날부터 한국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베트남 당국은 한국인 탑승객 전원에 대해 일시 격리조치를 취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같은날 기준 공식적으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모두 18개국에 달한다. 

중국에서도 한국인이 격리되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위치한 웨이하이 공항 당국은 이날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 전원에 대해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공항 당국은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검역 절차를 진행하고 지정된 웨이하이 시내 호텔에 14일간 격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후베이성에 국한된 중국인 입국금지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인 입국금지’를 요청하는 서명이 76만명을 넘겼다. 심지어 ‘중국인 유학생을 청와대 견학시켜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 작성자는 중국을 향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대통령님의 말씀이 많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며 정부는 대통령님의 뜻을 받들어 격리가 해제되는대로 이들을 대거 청와대로 초청해 견학을 실시하고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 국민들에게 귀감이 되어주시기를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전면 확대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 표시로 해석된다.

야당에서는 줄기차게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 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같은날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인 입국금지 여론에 대해 ‘상호주의’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만 중국인들이 입국하는 상황으로 만들었다. 완전히 국경봉쇄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입국자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겁내서 그렇다느니 하는 것은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가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MBC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초반에 잘 차단해 중국 사람들이 안 들어와서 문제가 생기지 않은 국가도 있지만 이란 같은 경우 그렇게 차단했다가 자국인이 우회에서 중국을 계속 오가며 사망자가 속출하고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면서 “지금 그 부분을 논의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까운 상황이라고 본다. 지역에서 확산되는 부분을 초기에 제압하는 것에 더 집중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외국인 입국 제한에 있어 국가 간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오히려 특정 국적인에 대한 공포와 낙인으로 인해 불안감과 사회적 비용만 소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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