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K리그 복귀 불발, 모두에게 상처만 남아

기성용의 K리그 복귀 불발, 모두에게 상처만 남아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기성용의 K리그 복귀가 불발됐다.

기성용의 에이전트 C2글로벌은 지난 11일 “기성용은 FC서울과 전북 현대 양 구단에 지난 10일부로 협상을 고지했다”며 “선의로 타진했던 K리그 복귀가 양 구단을 비롯해 K리그 전체에 혼란을 줄 사태로 번지고 있다는 상황인식에서 비롯됐다. 기성용이 올 시즌 K리그로 복귀하는 건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이적 시장에 나온 기성용은 친정팀 서울과 접촉했다. 서울과 진척이 없자 전북과 협상을 시작했다. 전북과 조율이 이어졌지만, 기성용이 2009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 당시 서울이 아닌 다른 구단으로 복귀할 경우 서울에 위약금을 지급한다는 조항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전북과 협상도 틀어지면서 기성용은 K리그 복귀를 포기했다.

모두에게 상처만 남은 결과다. 특히 기성용은 이번 이적 불발로 많은 피해를 받을 듯 하다.

기성용은 뉴캐슬로부터 이적 동의를 얻자 많은 해외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중국과 중동 여러 구단들이 기성용에게 직접적인 오퍼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로지 K리그 복귀를 위해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

과거 중국리그 이적설에도 기성용은 “중국에서 여러 제안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동안에 (중국 이적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K리그와 대표팀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이 강했던 기성용이다.

하지만 그가 받아든 결과는 계약 불발이었다.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다. 기성용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거짓으로 나에게 상처를 준다면 나는 진실로 당신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며 “나를 가지고 놀지 말라. 내가 당신을 갖고 논다면 당신도 싫어할 것”이라며 서울을 겨냥하는 듯한 글귀를 남겼다.

사진=기성용 SNS 캡쳐

직접적인 피해도 입은 기성용이다. 당장 다음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기성용은 뉴캐슬에서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다. 몸을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협상이 무산되면서 다시 이적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시간이 예상보다 지체됐다. 중동이나 중국 리그 역시 이적 시장이 끝나가는 시점이라 기성용의 이적이 손쉽게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유럽으로 돌아가도 당장 경기를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다.

기성용의 복귀 불발은 K리그 흥행적인 면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팬들도 기성용의 복귀 불발에 짙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K리그는 지난해 관중 증가율이 전년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국가대표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기성용이 K리그에 복귀한다면 흥행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서울 팬들의 아쉬움이 더욱 크다. 2007년 서울에서 데뷔한 기성용은 3시즌간 서울에서 활약했다. 서울에서 뛴 경기 수가 많지는 않지만, 서울을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였다. 이청용과 함께 ‘쌍용’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서울은 기성용의 활약에 힘입어 상위권 팀으로 도약하면서 전성기를 써갔다. 

더군다나 서울은 지난해 선두권 경쟁을 펼치다가, 선수 부족으로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서울은 실패를 만회하고자 올해 한찬희, 아드리아노, 한승규, 김진야 등 즉전감 선수들을 영입했다. 기성용이라는 중심 선수로 방점을 찍을 수 있었지만, 영입이 실패되면서 팬들의 실망감만 커졌다. 

전북 역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기성용이 K리그 복귀를 추진할 때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구단이 전북이다.

전북은 3선 자원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팀 내 유일한 약점이다. 올 이적 시장에서 손준호가 중국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기성용의 존재가 더욱 필요해지기도 했다. 

전북은 올 시즌 리그를 나아가 ACL과 등 국제무대에 성적에 초점을 맞췄다. 화끈한 전력 보강으로 이미 리그 최상위 라인업을 구성했다. 기성용으로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국내 축구를 뒤흔든 기성용 K리그 복귀는 무산됐다. 에이전트의 발표에도 있듯이 기성용은 높은 연봉을 마다하고 선의로 K리그에 돌아오고자 했다. 하지만 과정도 결과도 씁쓸했다. 모두에게 상처만 남은 일주일이었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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