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바이러스 있냐”… 국가비가 전한 신종 코로나 인종차별

“너 바이러스 있냐”… 국가비가 전한 신종 코로나 인종차별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영국에 거주하는 유튜버 국가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겪은 인종차별 경험을 밝혔다.

국가비는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에 ‘이 시국에 우리가 영국에서 겪고 있는 차별.우리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시작 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유럽 현지에 살고 있는 동양인으로서 느끼는 무차별적인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이라며 "특정 인종을 향한 악성 댓글은 자제 부탁한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이 영상에서 국가비와 그의 친구 바니는 며칠 전 영국 런던의 한 식당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했다. 그는 "종업원이 우리에게 대뜸 '너희 중국인이냐'고 묻더라"며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답하자 그 종업원은 '바이러스 때문에 걱정돼서. 그런데 한국과 중국은 가까우니 다 똑같은 거 아니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비는 그 말에 분노한 일행이 "한국과 중국이 가까운 게 맞지만, 우린 여기 산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영국에 거주하는 모든 동양인들이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며 "한 것도 없는데 길을 다니는 게 찔린다"고 말했다.

국가비는 "왠지 이 일을 빌미로 동양인들을 싸잡아서 욕하고 차별하고 '너 바이러스 있지'라는 식으로 놀리는 계기가 된 느낌"이라며 "억울하다"고 말했다. 또 이 문제에 대해 한국 지인들 역시 주변 외국인들에게 "너 바이러스 있냐"는 농담 식의 질문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국가비는 "항상 인종차별을 알고 살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며 "인종차별을 해오던 이들에게 핑계가 하나 더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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