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최충연 음주운전… 반성 없는 프로야구

[옐로카드] 최충연 음주운전… 반성 없는 프로야구

[옐로카드] 최충연 음주운전… 반성 없는 프로야구신년사에서 ‘클린베이스볼’을 부르짖은 정운찬 총리의 말이 무색하다. 프로야구가 또 한 번 사건‧사고 면을 장식했다. 반성의 기미라곤 찾아볼 수 없는 야구계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은 지난 24일 오전 2시 쯤 대구 시내에서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가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36%였다.  

이에 앞서서는 2019년 NC 다이노스 2군 코치로 활동한 A씨가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해 얼굴에 철과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LG 트윈스 투수 B씨는 여자 친구와 다투던 중 이를 말리는 남성의 얼굴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집단적인 ‘도덕적 해이’에 빠진 프로야구다.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 선수들은 승부조작‧음주운전‧폭행 등으로 유독 잦은 물의를 일으켰다. ‘국민 스포츠’라 불릴 정도로 규모 등에서 큰 발전을 이뤘지만 선수들의 프로의식은 여전히 후진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임의탈퇴 등 처벌의 수위가 세졌음에도 비슷한 사건‧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충연은 지난해 5월 27일 당시 삼성 소속이었던 박한이가 음주운전 적발로 은퇴를 선언한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삼성의 레전드로서 영구 결번이 유력했던 박한이였기에 선수단에 미친 영향은 더욱 컸을 터다. 하지만 최충연은 대선배의 불명예스러운 은퇴를 접하고도 경각심을 갖기는커녕 책임지지 못할 선택을 했다. 

삼성은 인명 사고가 없었던 점, 자진 시고를 한 점 등을 고려해 징계 수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론이 좋지 않아 최충연이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승세를 그리던 KBO리그는 2019시즌 800만 관중이 무너졌다. 인기 구단이 하위권으로 처진 것도 원인이지만 팬서비스 논란과 끊이질 않는 사건사고가 팬들의 발걸음을 돌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만 해도 벌써 세 건이다. 팬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프로야구가 언제까지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대로라면 그리 길지는 않을 것 같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