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했던 신종 코로나 한 달… 확산 ‘현재진행형’

창궐 초기 中 정보 의존 소극 대처 비판도… 정부 차원 대응 전향적 전환 눈길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한 달 동안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특히 설 연휴기간 우리나라도 4명의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사태 초기 다소 소극적 대처에서 범부처 차원의 대대적 대응으로 전환,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우한 교민 이송 및 전례가 없는 2주간의 보호 조치,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쿠키뉴스는 지난 한 달 동안의 주요 고비를 정리해봤다. ‘신종 코로나 발생일지’는 최대 피해국인 중국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기술했다. 

◇ 원인불명 폐렴의 발생, 확산 또 확산 

▷2019년 12월31일=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시에서 원인불명이 폐렴이 집단 발생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27건의 집단발생 환자 중 7명은 위중한 상태였다. 발생지로 우한시에 위치한 화난 수산시장이 지목됐다. 폐렴 증상을 유발한 병원체가 이전에는 없었던 바이러스임이 밝혀지자, 중국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즉각 조사에 나섰다.  

▷2020년 1월3일= 원인불명 폐렴 환자는 총 44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우한 내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를 받았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도 이날부로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의 가동을 시작하고, 우한발 항공편 입국자의 발열 감시 및 검역 강화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5일= 우한내 환자는 59명으로 증가했다. 7명은 위중한 상태였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나머지 환자들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활력 징후를 보였다”고 밝혔다. 

▷8일= 국내에서 중국 국적의 36세 여성 1명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환자는 우한시 방문력이 있었지만 화난 수산시장을 방문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기침, 발열로 오산한국병원에 내원, 다시 6일 동탄성심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질본은 중국 보건당국의 “사람간 전파 및 의료인 감염의 증거가 아직 없다”는 발표를 근거로 위기단계를 ‘관심’ 단계로 유지했다. 

▷11일= 중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중국 보건당국은 원인불명 폐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의료진과 밀접 접촉자에게서 감염 사례가 없다고 전했다. 국내 유증상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태국 첫 발생.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 국적 60대 여성 확진자 발생. 

▷13일= 질본은 중국 푸단대학교가 공개한 유전자염기서열을 입수, 박쥐유래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높은 상동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검사법 개발도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중국내 공식 확진자 수는 41명(사망 1명)으로 멈춰서 있었다.  

▷15일= 일본 첫 발생. 우한에서 입국한 30대 남성 확진. 

▷17일= 중국내 사망자가 1명 늘어 총 2명이 사망했다. 발생 건수는 41건이었다. 

▷18일= 중국 내 확진자 59건으로 증가. 

▷19일= 중국 내 확진자는 총 198건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급박했던 신종 코로나 한 달… 확산 ‘현재진행형’

▷운명의 20일= 중국 내 확진자는 총 224건으로 등록됐다. 환자 1명이 추가로 사망, 총 사망자는 3명으로 기록됐다. 국내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1번 확진자는 35세 중국 국적 여성으로 18일 발열, 오한, 근육통 증상으로 우한시 병원에 내원해 감기처방을 받았다. 화난 수산시장 방문력은 없었다. 우한시 입국자 검역과정에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 인천의료원으로 이송,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질본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로 상향했다. 

▷21일= 대만에서 첫 확진자 발생. 중국내 환자는 440명으로 기록됐다. 

▷22일=미국, 마카오, 홍콩에서 각각 확진자가 1명씩 발생했다. 태국 확진자는 4명으로 늘었다. 중국 정부는 공중보건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 후베이성 봉쇄 조치를 실시했다. 중국내 환자는 571명(사망 17명)으로 기록됐다. 

▷23일= 이날부터 우한 내 도시 버스, 지하철, 페리 및 장거리 여객 운송이 중단됐다. 시민들은 특별한 사유 없이는 도시를 떠날 수 없도록 조치됐다. 공항과 기차역도 문을 닫았다. 베이징 내 주요 행사는 전부 연기됐다. 홍콩 확진환자는 2명으로 증가했다. 싱가포르에서도 첫 환자가 발생했다. 

▷24일= 국내 2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2번 환자는 55세 한국 남성으로,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 중 10일부터 목감기 증상이 있었고, 19일 현지 의료기관에 내원했다. 22일 우한에서 상하이를 경유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공항 검역 과정에서 발열과 인후통이 발견, 능동감시가 실시됐다. 23일 보건소 선별진료를 통한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중국 보건당국은 화난 수산시장에서 불법으로 야생동물을 판매한 상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또 후베이성에 2만5000 평방 미터 규모의 1000병상 수용 가능한 병원이 2월3일까지 완공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내 환자는 830명으로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두 번째 환자가, 내몽골과 이탈리아에서도 각각 첫 환자가 발생했다. 

▷25일= 프랑스 2명, 호주 3명, 태국 5명, 말레이시아 3명, 네팔, 1명, 일본 3명, 홍콩 3명의 환자들이 발생했다. 

▷26일= 우한시에서 입국한 54세 한국남성이 3번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우한시에서 거주하다 20일 일시 귀국했는데, 당시 별다른 증상은 없었다. 22일 열감과 오한 등 몸살기를 느꼈고, 25일 간헐적 기침과 가래 증상이 발견돼 질본에 신고했다. 26일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중국내 환자는 1975명(사망 52명)으로 기록됐다. 감염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후베이성(우한시 포함) 방문자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확인되면 바로 의사환자로 분류해 격리조치하고, 후베이성 외 중국 지역 방문자는 폐렴 진단 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포함하여 격리조치하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를 통해 관리하는 것으로 사례정의도 확대됐다. 

▷27일= 국내에서 4번 환자가 발생했다. 55세 한국남성은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20일 귀국, 21일 감기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았다. 25일 고열과 근육통으로 의료기관을 다시 방문, 능동감시가 실행됐다. 26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고, 27일 검사 결과 확진자로 판명됐다. 보건복지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격상시켰다. 

▷30일= 5번과 6번 환자 발생. 30일 기준,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국내 환자 2명이 증가해 총 7810명(사망 170명)으로 보고됐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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