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가 해봤다] 배틀그라운드 ‘카라킨’, ‘사녹’ 인기 누를까

[쿡기자가 해봤다] 배틀그라운드 ‘카라킨’, ‘사녹’ 인기 누를까

배틀그라운드는 22일 신규 전장인 ‘카라킨’을 공개했다. 설원을 배경으로 한 ‘비켄디’ 출시 이후 1년여 만이다. 2X2Km크기의 카라킨은 바위가 많은 탁 트인 지형으로 구성돼 있다. 4X4Km 형태의 ‘사녹’보다도 작아 전투가 빈번하게, 또 빠르게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쿠키뉴스 게임&e스포츠 담당 기자들이 ‘카라킨’을 플레이 한 뒤 자유롭게 생각을 나눠봤다.

문대찬 기자 : 30세. ‘리그 오브 레전드(LoL)’ 5년, ‘배틀그라운드’ 2년 플레이. ‘페이데이2’ 1000시간 플레이. 과거 ‘마구마구’ 등 캐주얼 게임 주로 이용

문창완 기자 :37세. 콘솔‧인디게임 선호. LoL, 배틀그라운드 종종 플레이. 싱글 플레이 완성도가 높은 패키지 게임을 중심으로 캐릭터 일러스트 취향이 맞는 모바일 RPG까지 즐김. 

김찬홍 기자 : 27세. LoL, 오버워치, FIFA 주로 플레이. 가벼운 게임과 e스포츠 등 관전을 즐김. 모바일 게임보다 PC 온라인 게임을 선호. 최근에는 LoL '우르프 모드'에 빠져 있음.

▲ 쿡기자가 본 ‘카라킨’은?

문대찬 기자 : 사실 배틀그라운드가 관심에서 멀어진 지 꽤 됐다. ‘카라킨’이 업데이트 됐다고 해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스쿼드를 뛰었다. 반응이 너무 좋았다.

문창완 기자 : 우선 급박함과 스릴감이 기존 맵보다 많이 올랐다. 맵이 좁기 때문에 어딜 가든 적과 조우하게 된다. 맵 특성상 한군데에 오래 있을 수 없어 빠른 판단이 요구된다.

문대찬 기자 : 흔히 말하는 ‘존버’가 없어서 좋았다. 전투가 많이 벌어지는 ‘사녹’의 경우에도 흔히 말하는 ‘치코리타’가 있다. 기습을 당해 허무하게 사망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카라킨’은 그런 게 없다. 직관성이 좋은 맵이다 보니 상대 위치를 가늠하기 쉽다. 적어도 총은 쏘고 죽을 수 있다. 제일 먼저 전사해서 팀원들 게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만 했던 유저라면 ‘카라킨’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문창완 기자 : ‘에임’ 등 피지컬을 기르고 싶다면 ‘카라킨’만 한 맵이 없는 것 같다. 또 서브머신건 등이 ‘카라킨’에선 매우 유용하다. 펍지가 원했던 무기류의 다양화가 여기선 가능할 듯하다.

김찬홍 기자 :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세상에서 제일 자신 없는 게임을 꼽으라면 단연 배틀그라운드인데, ‘카라킨’은 신규 유저 유입엔 큰 힘을 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대략 1년 만에 배틀그라운드를 했다. 속도감이 극단적으로 빨라서 적응이 힘들었다. 세 판 연속으로 1분도 채 되지 않아 죽었다. 지형지물이 부족해서 초보자들이 쉽게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계속 죽다보니 흥미만 떨어졌다. 무기 스폰이 잘 돼 파밍하기 쉬운 건 좋았다. 

문대찬 기자 : 아쉬운 건 정작 따로 있었다. 게임 최적화 문제다. 저사양 컴퓨터를 사용하는 몇몇 친구들이 끊김 현상을 호소했다. 전투가 중요한 맵인데 총을 쏘기도 힘들 정도였다더라. 게임 내적으로는 구급상자를 비롯한 ‘의료템’의 스폰율이 지나치게 낮은 점이 아쉽다. 의도 된 것이겠지만 안 그래도 빠른 게임이 ‘과속’을 한다. 이 부분은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문창완 기자 : 맞다. 벽 끼임 현상, ‘점착 폭탄’이 이상하게 터진다던가 하는 버그를 수차례 겪었다. 

▲ 신규 콘텐츠 ‘블랙존’, ‘점착폭탄’, ‘뚫리는 벽’

문창완 기자 : 개인적으로 ‘점착폭탄’은 환영이다. 심리전이 가능해진 게 좋았다. 벙커 출구를 뚫거나 벽을 붕괴시키는 것도 신선했다.

문대찬 기자 : 기존 지형처럼 ‘수류탄’이 스폰 됐다면 밸런스에 심각한 문제가 야기됐을 것 같다. ‘카라킨’ 특성상 능선에서 전투가 잦은데 수류탄이 있었다면 능선 돌파가 더욱 어려워졌을 것 같다. 나 역시 ‘점착폭탄’이 신선했지만 유용한지는 모르겠다. 연구가 필요하다.

김찬홍 기자 : 나는 ‘점착폭탄’을 사용해 보진 못했다. 오히려 역으로 당한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폭탄이 붙은 벽을 지나다 영문도 모르고 죽었다. 솔로 플레이보다는 듀오, 스쿼드에서 빛을 발할 것 같다. 스쿼드에서 벽을 붕괴시킨 뒤에 집으로 진입한 적 있었는데 현실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문대찬 기자 : 총탄에 뚫리는 벽도 현실감을 더 했다. 특히 집 안에 틀어박힌 ‘존버’ 유저들을 응징하기 용이하다. 물론 반대로 ‘존버’ 유저가 안전하게 침입자를 사살하기도 쉬워졌다.

김찬홍 기자 : 나는 ‘블랙존’ 경험자다. 건물 안에서 ‘존버’하고 있다가 죽어봤다. 맵의 특성을 살리는 데 한몫 했다고 본다. 끊임없이 움직이게 만든다. 마을도 안전지대가 아니게 된다. 기존 맵에선 사실 건물이 폭파되지 않는 다는 발상이 약간 현실감이 없었는데 이를 상당 부분 해소한 것 같다.


[쿡기자가 해봤다] 배틀그라운드 ‘카라킨’, ‘사녹’ 인기 누를까

▲ ‘카라킨’ vs ‘사녹’ 쿡기자의 선택은?

문창완 기자 : 나는 그래도 ‘사녹’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카라킨’을 재밌게 플레이 했지만 결국엔 ‘사녹’으로 돌아갈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현재로서 ‘카라킨’은 변수가 없는 전장이다. 나는 운영 위주의 플레이를 좋아하는데 ‘카라킨’은 선택지가 하나뿐이라 아쉽다.

김찬홍 기자 : 동감한다. ‘카라킨’은 파밍에 소요되는 시간이 적고, 전투가 빈번하게 일어나 속도감이 느껴지는 건 고유의 장점이다. 하지만 게임이 지나치게 빠르고 게임이 일찌감치 끝나는 느낌이 강하다. 나중에는 몰입감이 떨어질 것 같았다. 

문대찬 기자 : 나는 오히려 ‘사녹’을 다시는 안하게 될 것 같다. ‘카라킨’ 출시 후 배틀그라운드에 다시 흥미가 생겨 명절 내내 플레이 했다. 물론 전투가 빈번해 나중엔 무뎌지고,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기존 지형들보다 탑 10에서의 몰입감도 떨어진다. 그럼에도 손맛을 두 배, 아니 세 배로 느낄 수 있는 맵이다. 크기가 작지만 인원수도 64명으로 제한돼 낙하산만 잘 이용하면 최소한의 전투도 가능하다. 그만큼 ‘치킨’ 먹기도 기존 맵보다 쉽다. 근거리 전투, 지정사수 소총 등을 이용한 중장거리 전투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해서 좋다. 

▲ ‘카라킨’, ‘비켄디’와는 다른 길 제시했다

김찬홍 기자 : 오랜만에 배틀그라운드에 다양성이 확보됐다는 점은 칭찬하고 싶다. 이전과 다른 스타일의 맵이 나오면서, 유저들에게 선택권이 생겼다. 

문대찬 기자 : 무기한 휴식에 들어간 ‘비켄디’의 경우엔 어정쩡함이 문제였다. 카라킨은 단점도 존재하지만 분명한 강점도 있다. ‘사녹’으로 편중된 인기에 고민이 많았을 텐데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하면서 ‘카라킨’만의 매력을 만든 펍지를 칭찬하고 싶다.

문창완 기자 : 유저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패치인 건 분명하다. 그 날 본인의 배틀그라운드 성적에 따라, 혹은 기분에 따라 지형들을 즐기면 될 것 같다. 

쿠키뉴스 게임스포츠팀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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