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루머의 루머의 루머?

루머 뿌리둔 뉴스, 대중 공포 야기... 과학적 근거 기반 보도 요구돼

#‘눈만 봐도 감염된다’, ‘3번 확진자가 고양스타필드내 찜질방을 방문했다’, ‘중국산 김치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떠도는 루머 중 일부다. 전문가들은 루머가 공포에 기반을 둔만큼 정확한 감염병 보도의 중요성에 대해 입을 모은다. 

사진=픽사베이, 김양균 기자

연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로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각국 매스미디어는 시시각각 속보를 타전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분석 서비스인 빅카인즈를 통해 작년 12월31일부터 올해 1월28일까지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등의 키워드가 포함된 뉴스는 8654건이었다. 이는 중앙지, 경제지, 지역종합지, 방송사, 전문지 등 54개 매체의 기사만을 측정한 것으로, 인터넷신문과 보건의료전문매체의 보도를 더하면 기사 건수는 이를 더욱 크게 상회한다(표). 

이쯤해서 의문이 나온다. 이렇듯 계속 쏟아지고 있는 언론 보도에 문제점은 없을까? 일반적으로 감염병 보도준칙은 ▲사실 보도의 정확성 ▲새로운 관련 연구 결과 보도의 정확성 ▲감염 가능성에 대한 근거 기반 보도 ▲감염인에 대한 신상 보도 유의 등이 있다. 

관련해 미디어오늘의 이재진 미디어부장은 보도의 신중함을 강조했다. 이 부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전염에 대한 양상과 전염 속도가 실시간으로 보도되며 뉴스가 심각성을 위주로 돌아가는 모양새”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정확한 보도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부장은 혐오를 조장하는 용어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우한 폐렴’ 표현은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감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혐오가 과학적 정확성을 덮는 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작년 12월31일부터 올해 1월28일까지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등의 키워드가 포함된 뉴스 8654건 중 500건을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것. 출처=빅카인즈

정확한 감염병 보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대중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트라우마 전문가는 부정확하거나 공포를 조장하는 보도는 대중의 공포심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은 “루머에 초점을 둔 보도는 대중의 공포심을 증폭시킨다”고 설명했다. 

심 부장은 “감염병은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인 만큼, 확인된 것이 많이 없는 신종 바이러스의 경우, 더욱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미디어가 객관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심 부장은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언론 보도를 예로 들어 감염병 보도가 확진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음을 환기시켰다. 그는 “당시 환자가 감염 사실을 숨긴 것 아니냐는 뉘앙스의 보도가 나오자, 대중이 댓글로 확진자를 비방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환자 당사자는 대중적 공격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심 부장은 “환자 발생 지역에 대한 보도는 거주민에게 크나큰 공포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과학적 근거와 전문가의 인용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28일 기준 중국에서 2744명의 환자를 발생, 이중 80명이 사망했다. 이밖에도 ▲태국·홍콩 각각 8명 ▲마카오 6명 ▲미국·호주·대만 5명 ▲싱가포르·일본·말레이시아·한국 각각 4명 ▲프랑스 3명 ▲베트남 2명 ▲캐나다·네팔·캄보디아 1명 등 전 세계적으로 총 2801명의 감염자를 발생시켰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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