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이번 설 세뱃돈은 주식이다”...달라진 설풍경 '이색 세뱃돈'

달라진 설풍경...어린이들의 세뱃돈 재태크, 이제부터 시작해볼까

“애들아, 이번 설 세뱃돈은 주식이다”...달라진 설풍경 '이색 세뱃돈'

어린이는 받고, 어른이는 뺏기는 설명절 시즌이 돌아왔다. 세배를 하고 어른들에게 세뱃돈을 받는 것은 어린이들의 특권이다. 운 좋은 어린이는 세뱃돈을 두둑히 챙겨 1년치 '목돈'을 모을 수 있다. 세배를 하고 나면 어린이들의 손에 '푸른' 배추잎 몇장이 쥐어지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이같은 설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세뱃돈 대신 주식 등 금융상품으로 세뱃돈을 주는 부모들이 느는 추세여서다.

초등학생인 아들과 딸을 둔 가장인 강성현씨(45)는 이번 설 세뱃돈을 현금으로 주지 않기로 했다. 강씨가 자녀들에게 세뱃돈 대신 주기로 한 것은 '주식'이다. 직장 동료가 자녀 명의로 주식계좌를 개설해 '조기 재태크'를 시작해주는 것을 보고 강씨도 마음을 먹었다.

강씨는 "아이들이 통상 설날 세뱃돈을 한 번에 많이 받는데 애들 나이에는 큰 돈을 한 번에 써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설에는 세뱃돈을 주식으로 줘서 금융교육 겸 재태크를 시작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설날 이후 주식 동향에 따라 자녀들 명의로 매입할 만한 주식은 어떤 종목이 있을까.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설 연휴 이후 추천 주도주를 전반적으로 업황 회복세인 반도체주를 꼽았다. 당분간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주 중에서도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로 인한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크게 영향을 미칠 변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기업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라는 판단에 삼성전자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도 "실제 파장은 대체로 미미한 수준에서 제한될 전망"이라며 "실체적 영향이 제한적인 수급 노이즈보단 글로벌 반도체 업황회복이 암시하는 중장기적 투자기회를 주목. 관련 노이즈를 삼성전자 비중확대의 호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주가 흐름이 유망한 주식 외에 자녀용 재태크를 위한 금융투자 상품으로는 어린이들이 가입 할 수 있는, 이른바 '어린이 펀드'도 있다. 증권사별로 다양한 어린이 전용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어린이 펀드에 가입하는 경우 절세 혜택도 톡톡히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모의 명의로 아이에게 지급하는 목돈은 증여 대상에 포함돼 증여세를 내야 한다. 그러나 어린이를 가입 대상으로 하는 펀드는 증여세 공제 혜택이 있다. 만 18세까지는 10년 단위 2000만원까지, 만 19세 이후부터는 5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등은 1년 기준 수익률 20%대 안팎의 상품을 운용 중이다. 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IBK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에도 1년 기준 수익률 10% 안팎의 어린이 펀드를 운용한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 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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