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권역외상센터장 자리 내려놓고 평교수로 지내겠다”

지난해 국정감사서 이미 관두기로 마음 정해

이국종 “권역외상센터장 자리 내려놓고 평교수로 지내겠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사퇴하고 평교수로 지내겠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난 뒤 아주대병원 평교수로 남아 치료와 강의에 나서겠다. (병원 고위층 모두가) 내가 그만두는 것을 원하고 ‘너만 입 다물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한다.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앞으로 외상외과 관련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외상센터 문제를 이야기할 때 이 센터장은 이미 관두기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 센터장은 외상센터의 인력 부족과 예산 지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후에도 병원과 정부를 향해 인력 및 병상 부족 문제를 호소했다.

이 센터장과 병원 간의 갈등의 핵심은 병상 배정이었다.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센터장은 “병상이 없어서 얻으러 다닌다고 병원 원무팀에 찾아가 사정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며 “정부 담당자를 만나 해결 방법을 이야기했지만, 오히려 ‘이러시면 안 된다’는 말을 들어 참담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외상센터 일반병실 60병상에 수간호사가 고작 1명이었다. 병실도 4층 40병상, 5층 20병상으로 나뉘어 있는데 관리는 1명이 했다. 그러다 보니 20병상은 수간호사 없이 방치된 경우도 많았다. 그나마 최근에 수간호사 1명이 충원됐다. 모두에게 미안하다. 간호사 인력을 반드시 증원시킨다고 약속했는데 못 지켜 미안하다. 이러한 것도 모두 내 책임이 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닥터헬기 운영을 놓고도 병원과 갈등을 빚었던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병원 고위층이) 임신한 응급구조사를 불러 헬기 소리가 시끄럽다고 혼냈다”며 “윗사람부터 헬기 소리 때문에 민원이 많다고 야단이었다. 앞으로 헬기를 운행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도 아주대병원 평교수로 병원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정계 관련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데 말도 안 된다. 평교수로서 조용히 지내겠다”며 “앞으로 할 일도 많지 않을 것이고 환자도 많이 줄어들 것. 진료와 강의 등 평교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다. 병원 정책에 최대한 맞춰 주면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이 센터장의 거취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접수된 소식은 없다”고 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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