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옆 탈의실' 논란일자 김양우 길병원장 사과..."다른 공간 마련 예정"

길병원 측 '임시탈의실이었다' 해명...노조 '발등에 불떨어진 듯 조치' 반박

'지하주차장 옆 탈의실' 논란일자 김양우 길병원장 사과...간호사 탈의실을 지하주차장 옆으로 옮겨 '인권침해' 논란을 빚었던 가천대길병원이 직원들에게 사과 입장을 전했다.

14일 전국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에 따르면, 김양우 병원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영진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앞서 길병원은 이달 6일 국민검진센터 건물 7층에 있던 응급실 간호사 탈의실을 암센터 건물 지하 3층 주차장 옆으로 옮겼다. 그런데 새로운 탈의실이 엘리베이터 탑승공간 옆 좁은 공간을 활용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설치되자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노조는 기존 간호사 탈의실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더니 병원 측이 더 열악한 공간에 탈의실을 만들었다며 '인권침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탈의실 문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병원 측은 '임시 탈의실'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양우 병원장은 13일 직원 메일을 통해 "새해 시무식에서 올해 모두 힘을 합쳐 건강한 일터를 만들자고 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임시 탈의실 문제로 직원들을 속상하게 해드려 병원장으로서 진심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병원장은 "문제가 된 곳은 응급실 간호사들이 쓰고 있던 국민검진센터 7층 탈의실의 공간이 조정되어 옮기는 과정에서 급하게 임시로 마련한 탈의실이다. 지난 목요일 오후에 미진한 환경을 눈으로 확인했고, 하루 속히 다른 곳에 탈의실을 마련하라 조치하여 며칠 내로 다른 탈의실이 마련될 예정이었다"며 "그 사이 노동조합은 병원에 확인도 하지 않고 노보를 발행하고, 주말 사이 일부 언론은 과장된 내용을 사실 확인 없이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김 병원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단 며칠이라도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열악한 탈의실을 사용하게 한 것은 결과적으로 경영진의 불찰"이라며 "어떠한 공간이라도 직원들이 걱정없이 쾌적하게 마음편히 이용할 수 있게끔 시설을 보강하고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병원장에 사과에도 노조는 비판의 목소리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길병원지부는 이날 노보를 통해 "병원의 주장처럼 임시장소라면 향후 계획이 나와있어야 한다. 하지만 병원은 소식지가 나간 후 발등에 불떨어진 것처럼 주말까지 출근해 탈의실 관련 조사를 했다"며 "과연 임시조사였을까. 임시로 2-3년 사용하다 옮길 계획이었던 건가"라고 비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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