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페이, 쓱페이, 쿠페이’…유통업계, ‘○○페이’ 목메는 이유는

사진=연합뉴스

유통업계가 ‘간편 결제 시스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 신세계 뿐 아니라 쿠팡, 티몬, 11번가 등 이커머스까지 가세하고 있다. 소비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모바일 ‘페이’ 서비스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탓이다. 바야흐로 ‘○○페이’ 전국시대다. 패권을 쥐는 자가 미래의 ‘유통王’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80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쇼핑거래액이 7조6762억원으로 23.2% 증가하며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모바일쇼핑 차지 비중은 무려 65.0%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3.1%나 올랐다.

온라인쇼핑의 3분의 2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른바 ‘엄지족’인 셈이다. 이런 추세에 간편 결제 시스템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IT 기업을 비롯해 신세계 쓱페이, 롯데 엘페이, 쿠팡 쿠페이,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 등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 쇼핑 업체들의 서비스가 업종 간 경계를 넘어 접전 중이다.

유통업계가 간편 결제 시스템에 뛰어든 이유는 간단하다.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고객의 쇼핑 패턴을 빅데이터화해 향후 ‘맞춤 마케팅’을 구현하겠다는 것. 이커머스 보다도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사들이 간편 결제 도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카드결제가 대부분인 현 상황에서, 이들의 구매정보 다수는 카드사로 향한다.

롯데와 신세계는 기존 멤버십 고객과 계열사를 기반으로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몰, 마트 등 계열사를 총동원했다. 롯데는 엘페이 회원을 연말까지 1000만명까지 늘리기 위해 혜택을 몰아주며 마케팅 공세를 펴고 있다. 신세계도 마찬가지다. 내년까지 쓱페이의 누적 거래량을 5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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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쿠페이’의 상승세도 무섭다. 지난 6월 기준,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번거로운 결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물건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간편 결제 시스템이 큰 인기를 끌었다. 쿠팡 측은 ‘로켓와우클럽’과 ‘쿠팡이츠’와 같은 핵심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가입자를 더욱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티몬 역시 지난 6월 간편 결제 서비스 '차이'(CHAI)를 도입했다. 차이는 핀테크 기업 더차이코퍼레이션의 간편 결제 서비스다. 직불 결제(계좌 결제) 방식으로 다양한 은행들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11번가가 지난 7월 온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 '11페이'와 오프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 'T페이'를 통합한 'SK페이'를 선보였다. 

이런 흐름에 간편 결제 서비스 이용액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 결제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액은 162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5.8% 증가했다. 이용건수도 535만건으로 18.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해 봤을 때 2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아직까지 승자가 없는 간편 결제 시장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점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을 이용한 소비행태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대중화 된다면 현금결제가 카드 결제로 넘어간 것 이상의 변화가 올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종 승자는 유통사가 아닌,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이 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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