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주변은 조용한데 내게만 들리는 이명, 주관적 증상에 따른 복합 치료…“뇌 훈련으로 소리 부담 줄여”

 

<스튜디오>

귀에서 윙윙 하고 소리가 들립니다.

삐 ~ 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요.

바람 소리, 파도 소리 심지어는 벌레 우는 소리 같은 것도 들려 신경이 자꾸 쓰입니다.

그런데 실제 주변은 조용합니다.

오로지 나만 듣고 있는 이 소리들, 귓가에 울리는 이 소리들이 이어지면 신경은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이 시간, 외부에서는 소리 자극이 없는데 내 귀에는 소리가 감지되는 이명에 대해 알아봅니다.

사실 이명은 매우 흔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완전히 방음된 조용한 방에서는 모든 사람의 90% 이상이 귓속을 맴도는 소리를 느끼게 된다는 것인데요.

그러나 이런 소리까지 다 이명이라고 부르지는 않죠.

소리로 인해 내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 때는 이명 진단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리포트>

이명 자체를 하나의 질환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반복되는 소음에 대한 나만의 주관적 느낌이자 증상인데요.

점진적으로 시작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사례가 많습니다.

안용휘 교수 /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대부분은 난청이 동반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청력이 떨어지면서 이명이 같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고요. 또는 외상이나 약물이 귀를 망가뜨리면서 이명이 생기기도 합니다. 가능한 원인 질환으로는 돌발성 난청, 소음성 난청, 또는 노인성 난청 그리고 이독성 약물을 쓴 경우에도 이명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물지만 청신경 종양이나 메니에르병, 중이염에 의해서도 이명을 느낄 수 있고요. 하지만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도 특별한 원인이 나오지 않는 일종의 원인 불명이라고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이명 증상을 보면, ‘단순한 음이 반복된다’고 표현하는 빈도가 높은 편입니다.

이명은 특히 어떤 일에 신경을 쓰거나 피로가 쌓였을 때 발생하며, 조용할 때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65세 이상에서 더 자주 관찰되곤 하는데, 이를 그저 나이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안용휘 교수 /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성인의 경우에는 모든 연령대에서 대략 20%, 그러니까 다섯 명에서 한 명꼴로 이명을 느낀 적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물론 나이 드신 분들 65세 이상 노인에서의 이명 발생은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25~30%까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건 나이 많으신 분들이 이명이 생기는 게 아니고 통계적으로 분석을 해보니 나이 드신 분들이 청력이 떨어지는데 그 청력이 떨어지는 것 때문에 이명이 생긴다는 겁니다. 만약 청력을 비슷한 정도로 맞춰주면 나이가 이명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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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증상, 이명은 현재 상태에 대한 환자 본인의 설명이 중요합니다.

보다 정확하고 세밀한 진단을 위해 문진표나 설문지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치료에도 유용하게 적용됩니다.

어느 쪽, 어느 위치에서 증상이 나타나는지, 갑자기 발생했는지, 동반 증상은 없는지, 얼마나 오래 됐고 어떤 종류의 소리가 나는지, 또 평소의 소음 노출이나 음주 빈도까지 상세히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는 환자 병력 청취에 이어 고막검사, 청력검사, 음향방사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검사를 시행하면서 이명을 일으킬 만한 원인 질환이 따로 있는지, 외상이나 약물로 인한 영향은 없었는지 살펴봅니다.

<리포트>

치료 과정에서는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같은 약물을 복용해 이명의 악순환과 이명으로 인한 감정 기복을 다스립니다.

급성 이명 즉, 갑자기 이명이 발생한 경우 이를 진정시키는 데는 고막 안쪽에 스테로이드 약제를 직접 주사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또 소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특정 소리를 듣게 하며 뇌를 훈련시키는 소리치료와 청력 기능을 높여 스트레스를 줄이고 이명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보청기 활용도 권장됩니다.

안용휘 교수 /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급성 이명인 경우에는 고막주사와 약물치료를 잘 받으면 완치가 되는 경우가 30~4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완치가 되지 않더라도 30~40%에서는 이명이 좋아져서, 없어지진 않았지만 나아져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가 되서 신경을 안 쓸 수 있게 되고요. 하지만 나머지 20~30% 정도에서는 결국 이명이 좋아지지 않거나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나빠지는 경우가 있어요.”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3개월 이상 증상이 이어지면 ‘만성 이명’으로 구분하는데요.

이 경우 어떤 치료도 소용이 없을 수 있습니다.

우리 뇌가 만성화된 상태를 고착화 해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이 땐 치료보다는 적응을 목표로 삼게 됩니다.

의학적 상담과 소리치료 등을 종합적으로 적용해 이명에 따른 불편을 줄여나가는 겁니다.

치료가 쉽지 않을 수 있는 이명을 놓고 전문의들은 초기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안용휘 교수 /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머리 외상이라든지 소음 노출, 시끄러운 소리를 피하는 것 또는 이독성 약물이라고 해서 귀에 악영향을 끼치는 약물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을 피하는 게 일반적 예방법이 되겠고요. 그리고 난청이 있는 분들은 청력검사를 정확하게 해서 자신한테 맞는 보청기를 잘 끼게 되면 주변의 작은 소리도 듣게 되니까 상대적으로 이명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만성 이명이 되면 치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이명 초기에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통해 만성 이명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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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과 함께 나타나는 이명 등은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면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겠지만,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에는 근본적 치료가 곤란합니다.

사실 많은 연구들이 진행됐지만 이명의 원인과 현상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정확한 진단은 물론, 적절한 치료가 쉽지 않을 때도 있는데요.

그래서 전문의들은 이명이 치료보다는 관리의 대상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여러 요법으로 이명 때문에 생긴 일상의 지장을 줄이고, 이명에 덜 신경 써 결국 이명을 생활 속에서 무시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는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환자의 긍정적 사고와 개선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이번 취재를 하면서 이명을 유발하거나 치료에 방해가 되는 음식들도 전해 듣게 됐는데요.

유제품과 커피, 코코아, 어류, 조개류, 땅콩 등이 포함됐습니다.

흔히 복용하는 진통제 중 일부도 이명을 촉진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고 약사와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주변은 조용한데 내게만 들리는 이명, 주관적 증상에 따른 복합 치료…“뇌 훈련으로 소리 부담 줄여”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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