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號, 2020 임원 인사 키워드…‘쇄신·젊은 피’

구광모 LG 대표(사진 오른쪽)가 올해 9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해 권영수 (주)LG 부회장, LG인화원 조준호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는 모습

구광모 LG 회장이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미래 준비 가속화’를 위한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사령탑인 조성진 부회장(63)을 전격 교체하는 가운데 후임으로 권봉석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사업본부 본부장 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을 사장(56)으로 신규 선임했다.

28일 발표된 LG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명단을 살펴보면 이번 임원인사는 조직에 ‘젊은 피’를 수혈하는 것과 동시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격변하는 사업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지속경영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다만 미중 무역 분쟁을 비롯한 경제 상황과 경영 여건을 고려해 전체 승진자는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지만, 2018년에 이어 처음으로 100명이 넘는 신규 임원이 선임됐다. 이중 ‘젊은 피’인 45세 이하 임원은 2년 연속 21명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부회장단 중에서는 ‘고졸 신화’로 불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물러나고, 후임에 젊은 CEO인 권봉석(56) LG전자 MC·HE부문 사장이 선임됐다.

새 CEO에 선임된 권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DID(디지털사이니지)경영기획그룹과 모니터사업부장, HE미디어사업부장을 거쳤다. 이후 MC상품기획그룹장을 거쳐 (주)LG로 이동해 시너지팀장에서 LG그룹 계열사 간 융복합 시너지를 내는 일을 도맡았다. 2015년부터는 HE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LG전자 TV 사업의 체질과 수익구조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 교체에 이어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도 임원을 추가 교체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안정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빠른 혁신을 이뤄내자는 구 대표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 관계자는 “2020년 임원인사는 고객과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최고경영진의 변화와 사업 리더에 젊은 인재 지속 발탁 등 ‘미래 준비 가속화’를 위한 ‘쇄신 인사’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30대 여성 임원의 탄생도 눈길을 끈다. 최연소인 심미진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 상무(85년생)는 34세, 임이란 오휘마케팅부문장 상무(81년생) 38세, 김수연 LG전자 시그니처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 수석전문위원(80년생)은 39세로 구 회장의 체제에서 여성 임원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또 2년 연속 전체 승진자의 60%가 이공계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우수한 인력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미래 먹거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 회장의 실용주의 전략으로 읽힌다.

LG그룹은 미래 사업 육성 등을 위해 연구개발(R&D) 인력 및 엔지니어 승진 기조를 지속 유지할 방침이다. LG그룹 관계자는 “AI·빅데이터·로봇·5G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고려한 인사를 실시했다”며 “그룹 계열사별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위해 전담 조직도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임원인사와 별도로 그룹 전통인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외부 인재 영입도 돋보인다.

LG그룹은 올해 부족한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 인재를 연중 지속적으로 영입했다. LG생활건강 에이본(AVON) 법인장(부사장)으로 한국코카콜라 이창엽 대표를, LG CNS 커스터머 데이터 앤 애널리틱스 사업부장(부사장)으로 한국 델 이엠씨 컨설팅서비스 김은생 총괄을 영입하는 등 지난해 13명에 이어 올해만 총 14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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