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피에 특제 소까지… 식품업계, 겨울 만두시장 재편 노린다

얇은 피에 특제 소까지… 식품업계, 겨울 만두시장 재편 노린다냉동만두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식품업계가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시리즈를 필두로 경쟁업체들도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풀무원의 ‘얇은피꽉찬속 고기·김치만두’의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봉지를 넘어섰다. 그간 연간 1000만 봉지 이상 판매를 기록했던 것은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정도에 불과했다. 

얇은피꽉찬속 만두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도 늘어났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풀무원의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지난 9월 기준 20.8%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이는 전년 동기 10.0%였던 점유율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린 수치다. 

현재 냉동만두 시장은 닐슨코리아 기준 CJ제일제당이 4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풀무원이 얇은 피 만두로 점유율을 확보하며 2위로 올라섰으며, 해태제과는 14.2%로 다음 순위에 올라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풀무원의 약진은 얇은 피를 앞세운 제품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만두 피가 얇을 경우 맛은 좋지만 찢어지기 쉬워 제품으로 완성도를 높이기는 어려웠다. 대부분의 냉동만두 제품들의 피 두께가 1㎜ 이상이었던 이유다. 풀무원은 식감을 살릴 수 있는 피 두께와 형태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는 적합한 두께를 연구해 제품에 반영했다.

동원F&B도 지난 7월 피 두께 0.65㎜의 ‘개성 얇은 피 만두’ 3종을 선보였다. 피가 얇지만 쉽게 찢어지지 않아 군만두 물만두 만둣국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으며 국내산 돼지고기 함량을 33% 이상으로 높여 맛과 식감을 극대화했다. 

지난 9월에는 해태제과가 0.65㎜의 ‘고향만두 소담’ 2종을 출시했다. 전남 보성의 녹차를 먹고 자라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보성녹돈’ 돼지고기를 활용했다. 식품업체 대상과 협업해 방금 담근 듯 아삭한 종가집 김치도 큼지막하게 넣었다. 

신세계푸드도 피 두께 0.7㎜의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를 출시했다. 경쟁업체들의 얇은 피를 유지한 가운데 만두 소로는 사용되지 않았던 고급 해산물인 랍스터를 넣었다. 여기에 오징어와 양배추, 부추, 양파, 마늘 등 4가지 채소를 더해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얇은 피 만두 외에도 다양한 소를 넣은 만두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사조대림은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림선 라비올리’ 2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라비올리는 이탈리아식 만두로, 사조대림은 ‘치즈 라비올라’와 ‘시금치 라비올라’ 2종을 출시하며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뚜기는 프리미엄 X.O 교자, 새우&홍게살, 이북식 손만두, 통새우 군만두에 이어 최근 교자 동파육, 교자 마라와 굴림만두를 새로 내놨다. 각각 동파육, 마라 소스, 포기김치 등 그간 만두 소로 사용되지 않았던 다양한 재료들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만두 시장은 지난해보다 10% 성장한 50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성장이 둔화됐던 시장이 다양한 형태·소를 앞세운 신제품들로 재성장하는 추세라는 점은 환영할만하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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