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안준영 PD가 했던 말들

안준영 PD가 했던 말들

사진=연합뉴스

“성실히 답변하겠습니다” “성실히 답변했습니다”

지난 5일 Mnet ‘프로듀스 101’ 전 시즌을 연출한 안준영 PD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전과 후 입을 열었습니다. ‘성실’과 ‘답변’. 두 단어로 이뤄진 간단한 문장에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 전해졌습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피의자 지위와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안 PD와 김용범 CP의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안 PD가 기획사에서 유흥업소 접대를 여러 차례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죠.

사진=Mnet '프로듀스 x 101' 캡쳐

“오늘은 여러분 중에 11명이 빌보드에 가는 첫 시작이에요.”

‘프로듀스 X 101’ 첫 녹화 당시 안 PD가 101명의 연습생들 앞에서 했던 말입니다. 그가 말하는 모습이 실제 방송에 등장하기도 했죠. 홈페이지에 적혀 있던 프로그램 설명에도 ‘빌보드에 도전할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저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었을 겁니다. 두 번째 시즌으로 탄생한 그룹 워너원은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글로벌 아이돌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세 번째 시즌으로 탄생한 그룹 아이즈원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활동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네 번째 시즌인 ‘프로듀스 X 101’에서 탄생하는 그룹이 세계를 목표로 하는 건 언뜻 자연스러운 포부입니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정말 그렇게 됐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사진=Mnet 제공

“방송의 제한된 시간 때문에 101명의 연습생 한 명, 한 명을 다 못 다루는 것이 안타까워요. ‘PD픽’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4월 30일 Mnet ‘프로듀스 X 101’ 제작발표회에서 안 PD가 했던 말입니다. 당시 안 PD는 새 시즌을 향한 열의를 드러냈습니다. 지난 시즌에서 비판받았던 점들을 어떻게 보완했는지 설명하고, 장점은 이어가겠다고 했습니다. 시청자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연습생들의 방송 분량 문제에 대해서도 더 나아질 것을 약속했습니다. 모든 연습생이 똑같은 방송 분량을 나눠 받지 못하는 것에 스스로도 “안타깝다”면서요.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PD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고 해야 하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정말 저렇게 말했는지 믿기지 않는 말이기도 하죠.

사진=Mnet 제공

“분량은 정말 간절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1번이었어요. 그건 사실이에요. 옆에서 보면 이 연습생이 연기를 하는지, 진짜인지 알 수 있어요. 저희는 진짜를 내보내려고 했어요.”

2017년 6월 28일 오후 6시 서울 상암산로 CJ E&M 지하 1층에서 안 PD가 쿠키뉴스와 인터뷰 도중 했던 말입니다. 당시 단둘이 1시간 정도 진행한 인터뷰에서 안 PD는 지치고 억울한 모습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자 연습생들의 출연 분량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팬들의 불만이 커졌고, 그 불만은 PD로 향한 상황이었습니다. 최종 선발된 워너원 멤버들이 결국 ‘PD픽’ 아니냐는 의심도 이때 처음 불거졌습니다. 안 PD는 팬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편집 논란이 있다면 제가 뭇매를 맞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라고 받아들이다가도, “다양한 연습생들이 주목받도록 했는데 시청자들은 잘 못 느끼신 것 같아요” “101명이 1분씩 나왔다면 지금처럼 많은 분들이 사랑해줬을까요”라고 다른 의견을 내놨습니다. 그 역시 당시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혼란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절대 다음 시즌 연출은 맡지 않겠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기도 했죠.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조작 논란이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안 PD가 언제 어디서부터 얼마나 개입한 건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죠. 다만 그가 눈앞에서 했던 수많은 말들을 모두 믿을 수 없게 된 건 확실한 사실이지 않을까요. 경찰은 이번 생방송 순위 조작 사건 관련 브리핑을 오는 11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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