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맨’ 임준택 수협회장, 취임 첫 국감서 ‘진땀’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취임 후 처음 등판한 국정감사에서 진땀을 뺐다. 여야 의원들은 공적자금 미납, 도덕적 해이 등 수협 ‘약점’을 들먹이며 임 회장을 집중 공격했다. 임 회장은 지도경제사업 대표 도움을 받아가며 열심히 방어했지만 때때로 ‘뜬구름 잡는’ 식으로 답변해 질타를 듣기도 했다. 

이에 반해 함께 증인으로 나온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 행장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출석이다. 이 행장은 직원 채용을 놓고 의원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행장은 산불로 전국이 근심에 빠졌을 때 골프를 쳤다는 의혹으로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 국정감사가 열렸다. 중앙회 증인으로는 임 회장과 지도경제사업대표가, 은행에서는 이동빈 행장이 출석했다. 임 회장은 첫 국감을 치러서인지 긴장한 듯 했다. 그는 업무보고 때 말을 더듬기도 했다. 

올해 수협 국감 주된 쟁점은 ‘공적자금 상환’ 이었다. 수협은 IMF외환위기 당시 정부로부터 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다. 수협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적자금 2500여억원을 상환했다. 수협은 오는 2028년까지 전액 상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잔액은 현재 9000억원이 넘는다. 

이렇듯 정부에 진 빚이 많아 모두가 ‘긴축’ 경영을 주문하지만 도리어 수협은 직원 수를 늘리고 고액연봉자가 수두룩해 비판을 받았다. 또한 퇴직자에게 공로금을 별도로 챙겨준다는 점도 지적받았다. 일선 조합에서는 선심성 출장을 다녀온 사례가 적발돼 감독기관 소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점도 거론됐다. 

임 회장은 열심히 해명했다. 비위생적인 목재어(魚)상자를 플라스틱상자로 교체하는 것에 관한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 질의에는 직접 본인이 구상한 상자 디자인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방만 경영’을 꼬집는 질의가 나올 때면 ‘알아보겠다’ ‘검토하겠다’는 등 다소 불성실해 보이는 태도로 뭇매를 맞았다. 임 회장은 퇴직한 비상임 이사에게 준 고가의 선물을 회수하겠느냐는 자유한국당 김성찬 의원 질의에는 아예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관해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회장이) 취임한 지 6개월 됐고 평생 수협에 종사했고 공약을 냈으면 3개월은 업무 파악을 마치고 뭘 어떻게 계선할 것인지 밝혀야 하는데 계속 ‘파악하고 있다. 내년이면 괜찮다’는 등 오늘만 넘기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함께 출석한 이 행장은 임 회장과 대조를 이뤘다. 그는 질의를 받으면 또렷하게 소신을 밝혔다. 비대면 활성화에 따라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는 추세에 점포수를 늘리는 것도 ‘타행 보다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높은 예금이자로 경영악화가 우려된다는 질문에도 ‘어렵겠지만 손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행장은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월 6일 속초에 산불이 났을 때 지인과 골프를 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이양수 의원은 당시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행장은 응하지 않았다. 이후 그재야 직접 찾아가서 설명하겠다고 해명했다. 

수협은 이밖에 재래식 공판장과 상품보관 위생상태 개선과 국내산 수산물 유통 활성화, 경제계열사 실적제고 등을 요구받았다. 수협과 상인 간 갈등 장기화 국면에 놓인 노량진 수산시장 명도집행에 관해 질의한 의원은 소수에 불과했다. 무소속 손금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 둘 뿐 이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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