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경찰듀스’와 엑스원, 사면초가 엠넷

‘경찰듀스’와 엑스원, 사면초가 엠넷

사진=CJ ENM 제공

‘경찰듀스’라는 말을 아시나요? 엠넷(Mnet) ‘프로듀스’ 시리즈와 ‘경찰’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프로듀스X101’ 최종회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작되지 않은 진짜 순위를 밝힌다는 뜻이죠. 26일 새벽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오전 10시 YTN에서 경찰듀스 결과가 나온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 SNS 실시간 트렌드에 ‘경찰듀스’가 오르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이 글이 예고한대로, ‘경찰듀스’ 순위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한 수사 결과에, 얼마나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려 있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하는 계기가 됐죠. 이런 가운데, ‘프로듀스X101’을 통해 선발된 그룹 엑스원의 정식 데뷔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들은 27일 오후 6시 첫 번째 미니음반을 내고, 같은 날 오후 8시 서울 경인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공연을 여는데요. 이를 둘러싼 ‘국민 프로듀서’들의 갈등도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우선 투표 조작을 의심하는 팬들은 엑스원의 데뷔 강행을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프로듀스X101’ 제작진 고소·고발에 앞장 선 진상규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만일 데뷔를 강행한다면, 이는 진상 규명을 외쳤던 수많은 국민 프로듀서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에 두 번 상처를 주는 일이며, 스스로 내세웠던 프로그램 취지를 뒤집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죠. 다른 한편에선 ‘조작 의혹의 주체는 방송사인데, 엑스원 멤버들이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작 그룹’이 된 엑스원 역시 이번 논란의 피해자라는 주장입니다.

사진=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엠넷은 ‘프로듀스X101’ 최종회 문자 투표 결과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로 인한 순위 변동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제작진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조작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녹음 파일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제작진의 이런 해명은 힘을 잃었죠. 이제 시청자들의 관심은 ‘진짜 순위’로 쏠리고 있습니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이 조작되지 않은 순위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고요. 하지만 검·경이 최종 순위를 밝힐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수사의 핵심은 순위 조작 여부이지, 최종 순위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요.

이런 가운데, 2년 전 방영한 엠넷의 또 다른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아이돌학교’도 투표 조작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프로듀스X101’ 관련 수사에서 ‘아이돌학교’ 조작 정황이 발견된 건데요. ‘아이돌학교’ 팬들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진상위는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아이돌학교’ 갤러리를 통해 “2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 흘렀지만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법적절차를 시작하려한다. 다시는 타인의 감정을 도구로 허비해버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소동의 시작에는 엠넷이 있습니다. 엠넷은 ‘프로듀스X101’ 제작진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하는 등 이번 의혹과 ‘선 긋기’에 나섰지만,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시청자 투표에 기반을 둔 경연 프로그램을 다수 선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청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도, 빠른 진실 규명과 더불어 엠넷의 환골탈태가 필요한 때입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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