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후 동해 방사능 2배...일본發 오염, 정부 막아야”

그린피스·탈핵의원모임, 오염수 방류계획 중단 및 투명한 정보공개 목적 일본압박 촉구

후쿠시마 원전부지에 설치된 오염수 저장탱크. 사진=연합뉴스

태평양과 동해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생한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10만톤 추가유입으로 오염될 위기에 놓이자 국제환경단체와 일부 국회의원들이 문제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한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하고 나섰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와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대표의원 우원식, 연구책임의원 김성환·김혜영)은 14일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정부가 동해의 방사능 오염을 유발할 아베 정권의 계획을 철회하도록 적극적으로 압박해야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 숀 버니는 “해양법에 관한 유엔협약에 따라 한국은 일본 정부에 핵폐기물을 바다에 방류하지 말라고 요구할 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다음달 열리는 국제해사기구의 런던협약·의정서 합동당사국 총회에서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오염수 방류 관련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모임의 대표인 우원식 의원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라고 규명하며 “후쿠시마 원전이 안전하게 통제되고 있는 것처럼 거짓말만 늘어놓는 일본을 신뢰할 수 없다.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에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받을 것을 우리 정부가 강하게 요구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성환 의원도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문화를 가진 일본이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출한다면 이는 선진 문명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아베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투명한 소통을 통해 장기적으로 오염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원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숀 버니 수석 원자력 전문가가 일본의 오염수 처리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8년… “동해 방사능 오염 사고 후 2배

이들이 앞장서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는 이유는 일본 아베 정권이 추가적인 저장탱크 설치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현재 저장탱크에 쌓여있는 오염수 110만톤을 태평양에 방류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나아가 2031년까지 융용된 행연료를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7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숀 버니의 기고문을 공유하며, “도쿄전력이 지난해 9월 스트론튬90·이오딘129 같은 고위험 방사성 물질의 제염(오염제거)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일본이 제염에 실패한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버리려 해 후쿠시마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고 있다”고 알렸다.

그리고 이날 간담회에서는 일본 카나자와, 후쿠시마, 히로사키 대학 연구진의 연구를 인용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오염수 115만 톤이 방류되면 동해에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올라간다고 지적하며 일본의 안일함을 질타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당시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했고, 세슘을 함유한 오염수가 일본 해안 해류를 타고 동중국해로 이동한 뒤 쿠로시오 해류와 쓰시마 난류를 타고 동해로 유입됐다. 그 결과 동해의 오염도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증가했고, 2015년 방사능 오염 수치가 사고 전보다 2배 이상 늘며 최고치에 이르렀다.

문제는 일본은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지금까지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약 110만톤을 저장탱크에 쌓아두고 있고, 사고로 폐쇄된 3개의 원자로 안으로 유입된 지하수가 녹아내린 원자로 노심의 핵연료와 섞이며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보다 방사능 수치가 1억배가량 높은 오염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소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오염수 방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그린피스는 2019년 7월 기준, 3개의 원자로에 이미 약 1만8000톤에 달하는 오염수가 잔존하고 있으며 매주 1497톤의 고준위 오염수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고 추정했다. 더구나 태풍 등 기상악화로 비가 올 경우 지하수 유입량이 늘어 오염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일본의 도쿄전력이 2021년까지 원자로 내 오염수를 6000톤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도 2022년 여름이면 후쿠시마 원전부지 내에 저장탱크를 설치할 공간이 없고, 부지 밖으로 저장공간을 확장하는 것도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숀 버니는 “도쿄전력은 지난 8년간 오염수를 처리하려 애썼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면서 “저장 공간이 없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용접 탄소강으로 만든 수직탱크 1000여개를 설치해 기존 플랜지 탱크를 대체할 수 있는데다 방사성 오염 토양 등 폐기물을 저장하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한국정부의 강한 압박을 기대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태평양 방출을 반대하는 집회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이뤄졌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등 시민단체 소속 집회 참가자들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무책임한 방출계획 즉각 철회하라”는 등의 반대 구호를 외치며 일본 정부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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