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이 ‘전쟁으로 다케시마(竹島·독도 일본명) 되찾기’라는 주제로 찬반 여론조사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마루야마 호다카 일본 중의원(하원) 의원은 지난 23일부터 트위터 이용자를 상대로 “다케시마를 전쟁으로(혹은 혼란 시에) 되찾는 걸 찬성하냐, 반대하냐”를 묻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마루야마 의원이 조사를 시작한 23일은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날이다.
마루야마 위원은 당시 트위터에 “한국 영토를 침범한 게 아니다.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썼다.
그는 이번 설문 답변으로 ‘찬성’ ‘반대’ 외에 ‘전쟁을 포함해 논의는 해야 한다’ ‘전쟁이란 말은 꺼내지도 말아라’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조사 종료일인 26일 오후 5시20분 현재까지 4만3000여명이 참여했다.
마루야마는 지난 5월 쿠릴열도 남단 쿠나시르섬을 방문했다가 만취 상태로 “북방영토를 되찾기 위해선 러시아와 전쟁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난동을 피운 인물이다
마루야마는 이 사건으로 소속 정당에서 제명됐다. 하지만 그는 국회에서 의원직 사퇴 결의안까지 채택됐지만 사퇴를 거부하고 의정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루야마 이번 설문조사 트윗엔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생각하는 게 정치인 일이 아니냐” “전쟁도 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는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마루야마가 고무보트라도 타고 먼저 다케시마에 상륙해보는 게 어떻겠냐. 혹시 구속이라도 되면 다케시마 탈환운동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고 비꼬는 댓글도 달렸다.
반대로 “무력으로 빼앗긴 섬을 되찾으려면 무력을 쓸 수밖에 없다”거나 “제3차 세계대전 전승국이 되면 길이 열린다” 는 등의 댓글도 올라왔다.
한편 일본은 독도가 1905년 다케시마란 이름으로 시마네(島根)현에 편입 고시된 자국 행정구역이며 한국이 불법점거 중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