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 부상, 머치 계약해지… 한 시즌 만에 끝난 ‘경남 신드롬’

주축 선수 부상, 머치 계약해지… 한 시즌 만에 끝난 ‘경남 신드롬’

주축 선수 부상, 머치 계약해지… 한 시즌 만에 끝난 ‘경남 신드롬’신드롬을 일으켰던 경남이 한 시즌 만에 무너졌다.

지난 시즌 경남은 승격 첫 시즌 만에 K리그1(1부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2부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말컹(현 허베이 상화)이 K리그1에서도 2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최영준-박지수로 이어지는 척추라인이 돋보이는 팀이었다.

올 시즌도 기대가 이어졌다. 말컹과 박지수가 중국으로 떠나고, 최영준이 전북으로 이적했지만 확실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울산 출신 김승준, 이영재를 시작으로 고경민, 박기동, 배승진, 곽태휘, 박태홍, 송주훈, 이광선 등 13명과 손을 잡았다.

여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인 조던 머치와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에서 뛰었던 룩 카스티아노스를 영입해 우승에 도전할 만큼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경남은 9일 기준 2승 8무 9패로 10위로 떨어져있다. 최하위권인 인천과 승점 차이가 단 3점에 불과하다. 언제든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FC)에도 출전했으나 일찌감치 탈락했다. 

조직력 약화가 경남의 부진 원인으로 손꼽힌다. 한 시즌 만에 주축 선수들이 대거 바뀌면서 팀을 정비할 시간이 부족했고, 이는 곧 패배로 이어졌다. 

수비진도 불안하다. 지난 시즌 평균 1.15골로 최소 실점 2위팀이었던 경남은 올 시즌 1.84골을 내줬다. 올 시즌 최다 실점팀이기도 하다.

쉴틈 없는 일정 속에 주축 선수들까지 부상을 당했다. 룩, 쿠니모토, 네게바, 머치가 각각 부상으로 한 차례씩 쓰러졌다.

네게바가 십자인대 반월판 손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됐으며 룩과 쿠니모토는 7월 중순이 넘어서 복귀할 예정이다. 

특히 올 시즌 최고의 영입으로 불린 머치는 햄스트링 부상 이후 향수병에 시달렸다. 결국 지난 8일 경남은 머치와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딛고 있다. 지난 시즌 신드롬을 이어가려던 경남의 꿈이 한 시즌만에 물거품이 될 지경이다. 경남은 9일 오후 7시30분 울산을 상대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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