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 전문가 82%, 어린이집 교사 자격 기준 ‘학과제 전환’ 찬성

전문성 제고‧사회적 인식 등 이유…선호 특정학과는 ‘보육과‧아동과’

보육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대학 교수 82%는 현행 어린이집 교사 양성체계를 ‘학과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이들 중 약 30%는 대학에서 가르치는 과목들을 이수해야 보육교사의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육진흥원이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연구용역 의뢰를 받아 수행한 ‘학과제 방식의 보육교사 양성체계 도입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과제 방식의 보육교사 양성체계로 개편하는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82.0%가 찬성, 18.0%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학과제 방식이란 최소 전문대학 이상 학교의 특정학과 졸업자에게 보육교사 자격을 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 보육교사는 시・도지사가 지정한 교육훈련시설에서 정해진 교과목만 이수하면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으로도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보고서는 2018년 9월 17일부터 2018년 10월 19일까지 약 1개월간 보육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171개 학과 교수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내용을 담고 있다. 설문 응답자의 85%는 학과장이었고, 연령대는 40~50대( 40대 45.0%, 50대 43.9%)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학유형별로 살펴보면, 4년제 대학교에서는 84.4%가 ‘학과제 방식’을 찬성했고, 2·3년제 전문대학교에서는 81.4%로 찬성했다. 원격대학교에서는 75.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별로 살펴보면, 보육학과는 89.2%가 찬성했고, 아동관련 학과는 88.9%가 찬성했다, 유아교육학과는 88.7%, 복지관련 학과는 53.8%가 찬성했다. 기타 학과는 71.4%가 찬성했다. 

보육 전문가 82%, 어린이집 교사 자격 기준 ‘학과제 전환’ 찬성

학과제 방식의 보육교사 양성체계로 개편하는 방안에 대해 찬성하는 이유로는 ▲보육 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 30.3% ▲보육교사 양성기관의 정비를 통한 교사 자격요건 강화 필요 24.2% ▲보육교사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 호전 가능성 21.1% 등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2%는 특정학과에만 자격증을 부여하는 유치원교사와의 격차해소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 외에도 ‘교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하는 기관에서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면 좋겠음’, ‘대학교에서 정규과목으로 개설하는 것이 보다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고 생각함’ 등의 의견이 있었다.

즉, 현재와 같은 개방형 인정방식보다는, 특정학과 또는 전공학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학과에서만 보육교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반면, 학과제 방식의 보육교사 양성체계로 개편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로는 ‘현행 체제가 무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현재 규정된 17과목과 대면교과목 9과목을 소화하는 것도 힘이 들기 때문’ 등이 언급됐다.

한편 학과제 방식의 양성체계 개편 시 보육교사 자격취득이 가능한 학과 지정이 ‘필요’와 ‘매우 필요’라고 응답한 비율은 81.4%로 높게 나타났다.

특정학과 졸업자에게 보육교사 자격을 부여 시, 특정학과에 해당하는 적절한 학과는 ▲(아동/영유아)보육과 18.2% ▲아동(학)과 16.2% ▲유아교육학과 15.7% ▲아동복지(학)과 12.6% 아동가족(학)과 11.0%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필수교과목으로 지정돼야 할 교과목에 대해서는 교사 인성(필수) 교과목인 ‘보육교사(인성)론’( 93.3%)과 ‘아동권리와 복지’(84.7%)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본소양 함양을 위해 필요한 교과목에 대한 인식 정도를 살펴본 결과, 교육학 개론·교육 철학 등 교직관련 교과목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2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행 체계를 유지하자(17.9%) 심리 및 상담 관련 교과목이 필요하다(14.7%) 대인관계 관련 교과목이 필요하다(8.9%) 등의 순이었다.

연구팀은 “현행 보육교사의 자격 취득 시스템은 학과의 제한 없이 일정교과목만 이수하면 되는 개방형 양성체계이다. ‘학과제 방식’을 적용하는 유치원 교사와 다른 이 체계는 ‘격차’ 논란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에 문재인 정부는 ‘유아에서 대학까지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유아교육과 관련한 격차 해소정책 정책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학과제 도입 시 학점은행제 출신자와의 차별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또 3급 보육교사 양성교육기관의 존립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며 “이들이 현직 보육교직원 교육기관으로 역할을 재정립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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