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tvN 기대작들의 불안한 행보

tvN 기대작들의 불안한 행보

몇 년 사이 케이블채널 tvN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특히 드라마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죠. ‘응답하라’ 시리즈와 ‘시그널’ ‘비밀의 숲’ ‘미스터 션샤인’ 등을 연달아 내놓으며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곧 방영을 앞둔 드라마 두 편의 행보는 다소 불안해 보입니다. 두 편 모두 tvN이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기대작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tvN 새 토일극 ‘아스달 연대기’는 제작 단계부터 스태프의 열악한 노동 환경 문제가 대두 됐습니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스태프들이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며,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폭로가 이어졌죠. 앞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아스달 연대기’의 부당한 근로 환경을 규탄하고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습니다.

꾸준히 제기되어 온 문제인 만큼, 지난 28일 열린 ‘아스달 연대기’의 제작발표회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날 이 자리에서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주최 측은 “제작환경에 대해서는 앞서 배포된 공식입장을 참고해 달라”며 “작품에 관한 질문만 부탁드린다”고 답변을 차단했습니다. 드라마를 함께 만들고 있는 스태프들의 노동 환경에 대한 질문을 작품 외의 것이라고 정의한 셈입니다.

아울러 이 자리에는 해당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하는 책임자도 없었습니다.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원석 PD는 기자간담회 전 무대에 올라 “작품에 대한 응원을 부탁한다”는 인사를 남기고 “드라마의 후반 작업이 남아있다”며 행사장을 떴습니다. 논란이 됐고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던 스태프 노동 환경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진=박태현 기자

‘아스달 연대기’가 논란에 대한 답을 피했다면,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29일 개최된 ‘검블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지현 PD는 시종일관 질문의 주제와 맞지 않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묻는 질문엔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최근 여성이 연상인 로맨스 드라마가 이어지는 추세에 관해 묻는 말엔 “작품을 집필한 권도은 작가가 연하를 좋아한다”는 답변을 하는 식이었죠.

특히 포털사이트 업계를 배경으로 해, 검색어 조작 등을 다루는 만큼 이에 관한 취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묻는 말에 대한 답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 PD는 “관련자들이 인터뷰에 응해주지 않아 취재를 못했다”며 “그래서 알고 있는 선 안에서 허구를 더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민감한 이슈를 취재도 없이 다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대답이었죠.

극 중 포털사이트 측이 검색어를 조작한다는 내용 등이 시청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질문이 다시 한 번 나왔지만 “무슨 오해를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배우 임수정이 다시 마이크를 잡고 “IT 업계의 비밀스러운 부분을 가볍게 풀어내니, 오해보다는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재미 정도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대신 답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그 밖에도 정 PD는 기자간담회 중 휴대전화를 보거나, 배우들의 사진을 찍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작품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소개하는 제작발표회에서 진지하게 드라마에 관해 설명하고 홍보하는 대다수의 연출자들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논란이 두 작품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 입니다. 논란과 별개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당장의 성패를 떠나, 비슷한 문제들이 계속된다면 tvN 드라마의 불안요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시작 전부터 불편한 말들이 들려오는 드라마를 시청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즐기게 될까요. tvN이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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