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흑당 열풍…‘달콤한 독’ 우려도

프랜차이즈 흑당 열풍…‘달콤한 독’ 우려도프랜차이즈 업계가 최근 ‘흑당’ 트렌드에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반기면서도, 단일 아이템만으로 성급하게 창업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흑당은 사탕수수즙을 불에 달인 설탕의 일종을 말한다. 사탕수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무기질 등 함량이 높아지면서 특유의 향과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흑당은 기존에 알려진 흑설탕과는 구분된다. 흑설탕은 원당(백설탕)에 당밀을 섞어 만든다. 일부 업체에서는 카라멜 색소를 섞기도 한다. 특유의 제조과정을 통해 사탕수수 당밀에 포함된 다양한 성분이 활성화되는 흑당과는 전혀 다르다.

최근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 트렌드인 흑당은 대만에서 유래됐다. 특유의 진한 단맛과 밀크티 사이로 흘러내리는듯한 비주얼에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자 국내 업계에서는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대만에서 버블티를 처음 들여온 공차는 최근 흑당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차코리아는 대만 정통 레시피로 현지 맛을 재현한 흑당 밀크티 2종을 지난달 새롭게 출시했다.

이디야커피도 최근 신제품으로 ‘흑당 밀크티 빙수’를 내놓놨다. 밀크티 빙수 위에 흑당 시럽과 인절미,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었다.

카페 드롭탑도 최근 대만에서 공수한 흑당시럽과 흑당펄을 활용한 이색 빙수 `블랙슈가 아이스탑‘을 출시했다. 흑당펄을 넣고 위에는 젤라또를 얹은 후 화려한 장식을 더해 이국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기존 프랜차이즈 브랜드 외에 흑당을 주력으로 삼은 브랜드도 생겨났다. 흑화당은 최근 서울시에 가맹 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를 신규로 등록했다. 흑화당은 한국과 대만의 공동 대표가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 밀크티에 흑설탕을 넣은 흑당버블밀크티 등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관련 업계에서는 침체됐던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새로운 트렌드를 반기면서도, 신규 창업자에게는 대만 카스테라의 사례처럼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프랜차이즈 유망 브랜드로 각광받았던 대만산 대왕 카스테라는 브랜드만 10여개가 생기며 당시 트렌드를 주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남아있는 브랜드는 단수이대왕카스테라와 대만락 카스테라 2개 정도로, 가맹점 숫자 당시 고점 대비 90% 이상 줄어들었다. 위생·허위광고 등에 대해 다룬 종편 프로그램 보도와 더불어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긴다는 것은 업계 입장에서는 언제나 환영”이라면서 “다양한 형태로 파생되면서 유기적이고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브랜드들이 흑당 관련 제품을 추가로 출시하는 것과, 흑당만을 가지고 아예 새롭게 창업하는 것은 위험부담 자체가 다르다”면서 “하루 아침에 트렌드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충분한 고민과 시장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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