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임지현 상무, 7월 1일 사퇴 “역량 부족 인정… 진심으로 사과”

‘임블리’ 임지현 상무, 7월 1일 사퇴 “역량 부족 인정… 진심으로 사과”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의 임지현 상무가 오는 7월 1일 사임하고 경영에서 물러난다.

임 상무의 남편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화장품 및 호박즙 제품 안전성 논란에 관해 설명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날 박 대표는 "단기간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며 "저희의 미숙했던 점,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부건에프엔씨는 식품 부문 사업을 전면 중단한다. 대신 주력 분야인 패션과 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 임 상무는 오는 7월 1일 자로 상무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소비자 간담회를 여는 등 고객 소통에 주력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임 상무의 활동이 고객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지적에 "이번에 소통이 미숙했지만 지난 6년간 임 상무가 진심으로 소통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부족한 점은 반성하고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논란이 된 호박즙과 화장품 등 제품 안전성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51개 블리블리 화장품을 국제공인시험기관인 인터텍테스팅서비스코리아에 의뢰한 결과 전 제품이 적합 판정을 받았고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박즙에 대해서도 "복수의 검증기관이 시행한 검사에서 곰팡이 원인균과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제품 안전성에 이상이 없었다"며 "호박즙 제품에 대한 환불은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한 적극적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SNS 계정의 폐쇄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한 것에 대해선 "일부 안티 계정을 통해 유포된 제조 일자 조작 의혹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밝혀졌다"고 주장하며 "거짓 의혹과 루머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문제 발생을 막기 위한 시스템 개선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 외부 컨설팅 기관의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 체질 개선안과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각 분야에 전문인력을 영입할 예정이다.

제3의 중재기구 구성도 제안했다. 중재기구를 통해 소비자 피해 사례에 대해 사실관계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보상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부 제품의 표절 의혹을 두고는 자체 검열 및 디자인 역량 강화를 통해 독창적 디자인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동대문 의류업계와의 거래 관행에 대해 "저희 시스템 채택을 무리하게 강요하고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앞서 한 소비자가 임블리에서 판매하는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검출됐다고 제보했으나, 임블리는 환불 대신 문제 제품 및 남은 분량에 대해서만 교환이 가능하다고 응대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임블리가 판매하는 다른 제품과 임직원 신상에 대한 각종 문제들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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