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기념비가 밥상?”…전쟁기념관 식사 사진 논란

“6·25 참전기념비가 밥상?”…전쟁기념관 식사 사진 논란전쟁기념관 내 6·25전쟁 참전국 기념비 위에 음식을 펼쳐 놓고 식사를 하는 모습이 온라인 상에서 확산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21일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는 ‘전쟁기념관 관리 참담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일부 방문객들이 기념비 위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호국영령들을 모신 곳에서 밥을 먹는 자체도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제가 이탈리아 전쟁 기념관에서 실수로 계단에 앉았다가 그 기념관을 지키는 의장대에게 호되게 혼이 났던 일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쟁기념관 위령비를 밥상 삼아 밥을 먹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며 “전쟁기념관 관리를 얼마나 허술하게 하길래, 행사를 진행하게 하나. 무슨 박물관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할 내용”이라며 “용산전쟁기념관 관계자는 행사 주관사로부터 사과를 받아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쟁기념관 측은 사과글을 게재했다. 전쟁기념관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주최·주관사 안전요원도 함께 배치했으나 많은 인원 참석으로 통제가 불가하여 위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례가 발생했다”며 “대관 시 위령비 등 중요한 장소 등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주의를 철저히 하지 않고 소홀히 한데 대한 관리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전 교육 등을 더욱 철저히 할 것 약속드린다”며 “특히 위령비 등 추모공간에 대한 폴리스라인 설치 등 주최·주관사에 추가 안전요원을 배치토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6·25전쟁 참전국 기념비는 지난 2015년 유엔 창설 70주년을 맞아 6·25전쟁 참전국에 감사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담아 설치한 조형물이다. 각 기념비에는 국가명, 월계관, 부대마크, 참전내용, 참전용사에게 바치는 추모의 글이 해당국의 언어와 한국어로 새겨져 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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