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다 쏟아봐봐, 더 퍼부어봐” 몬스타엑스의 폭발력

“다 쏟아봐봐, 더 퍼부어봐” 몬스타엑스의 폭발력

“집에 가게 해달라고 애원하게 될 거예요.”

그롭 몬스타엑스의 멤버 아이엠은 콘서트를 시작하며 이렇게 장담했다. ‘짐승돌’이란 별명을 가진 그들다운 호언이었다. 1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몬스타엑스의 세 번째 월드투어 ‘2019 몬스타엑스 위 아 히어’(2019 MONSTA X WE ARE HERE)가 열린 이곳은 용광로처럼 끓어올랐다.

몬스타엑스는 시작부터 전력으로 달렸다. ‘슛아웃’(Shoot Out), ‘히어로’(Hero), ‘무단침입’ 등 한눈에 봐도 체력소모가 클 노래들을 연달아 선곡했다. 온몸을 금세 땀으로 적신 멤버들의 모습 덕분에 “오늘은 제대로 (걸어서) 집에 못 갈 것”이라던 민혁의 너스레가 진담으로 들렸다. 이날 몬스타엑스는 가장 최근 발매한 두 장의 정규음반 수록곡을 포함해 모두 26곡의 노래를 무대 위로 가져왔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근육질의 몸 때문에 흔히 ‘짐승돌’로 불리는 이들이지만, 몬스타엑스는 다양한 분위기와 콘셉트를 아울렀다. ‘무단침입’이 뜨겁고 저돌적이었다면, ‘질러시’(Jealousy)는 서늘했고 ‘엘리게이터’(Alligator)는 맹렬했다. 미국의 프로듀서 겸 DJ 스티브 아오키가 만든 ‘플레이 잇 쿨’(Play it cool)은 제목처럼 ‘쿨’하고 세련된 파티장으로 관객들을 이끌었다. 

[쿡리뷰] “다 쏟아봐봐, 더 퍼부어봐” 몬스타엑스의 폭발력세 개의 유닛 무대는 멤버들의 개성을 더욱 잘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형원·민혁·기현의 퍼포먼스는 댄디하면서도 섹시했고, 주헌과 아이엠은 광속 질주하는 랩으로 스웨그를 보여줬다. 셔누와 원호는 미래적인 분위기의 알엔비곡 ‘미러’(Mirror)를 들려줬는데, 티셔츠 아래로 원호의 복근이 드러날 때나 얇은 셔츠 너머로 셔누의 등 근육이 보일 때마다 객석에선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멤버들은 두 눈에 힘을 주며 노래에 몰입하다가도, 자유분방하게 무대 곳곳을 오가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즉흥적인 춤이나 멤버들끼리의 장난, 관객과의 눈 맞춤으로 유쾌한 에너지를 만들어냈다. ‘오 마이’(Oh my), ‘스페셜’(Special), ‘폭우’ 등 공연이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장내의 열기는 끝을 모르고 올라갔다. “다 쏟아봐봐, 더 퍼부어봐”라는 ‘폭우’의 가사는 방아쇠 같았다. 몬스타엑스와 팬들은 이 가사에 맞춰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토해냈다. 

몬스타엑스는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6~8월 전 세계 18개 도시를 돌며 ‘2019 몬스타엑스 위 아 히어’ 투어를 이어간다. 아시아와 유럽, 북·남미는 물론 오세아니아 지역인 호주에서도 공연한다. 멤버들은 “공연 잘하고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그 때까지 기다려주시길 바란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