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정제마진·PX호조에 1분기 실적 ‘청신호’

정유업계, 정제마진·PX호조에 1분기 실적 ‘청신호’정유업계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 아래를 밑돌던 정제마진이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주요 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 시황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등·경유를 중심으로 배럴당 3.3달러를 유지하던 정제마진은 최근 5달러를 돌파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인 휘발유·경유·나프타 등의 가격에서 원유의 가격과 운임·정제 비용 등 원료비를 제외한 값을 의미한다. 이 지표가 높아질수록 정유사의 수익도 높아진다.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인데 그 이하로 떨어지면 석유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장사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달 들어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이상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유가 회복 및 정제마진을 통해 반등할 것”이라며 “석유 사업의 이익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유사 이익의 30%를 차지한 PX 마진도 호조세다. PX는 정유사 석유화학 부문 핵심 제품으로 폴리에스테르, 페트병 등의 원료가 되는 고부가 소재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PX 마진은 톤당 5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PX 마진 손익분기점이 톤당 250달러 내외인 점을 고려할 때 현재 마진은 최고 수준이다.

실제 에쓰오일의 경우 지난해 3분기 500달러대 PX마진에 힘입어 PX가 포함된 비정유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46%에 기여하며 PX 호황을 증명하기도 했다.

또한 추가적인 PX마진 상승도 기대된다. 아시아지역 역내 PX 설비들은 올해 3~5월 사이 정기보수가 집중됐다. 이에 따라 수요가 수급을 앞지르면서 PX마진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많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PX 시황 호조와 정제마진 개선을 통해 이번 1분기에는 이익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또한 예단키는 어려우나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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