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축구팬, UAE서 카타르 대표팀 응원하다 체포

영국 축구팬, UAE서 카타르 대표팀 응원하다 체포

영국 축구팬, UAE서 카타르 대표팀 응원하다 체포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카타르를 응원한 영국인이 아랍에미리트에서 체포됐다.

6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축구대회 기간 카타르 대표팀의 유니폼 상의를 입은 영국인이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적의 알리 이사 아흐메드라는 영국 국적의 26세 남성은 지난달 22일 UAE 아부다비에서 벌어진 카타르와 이라크의 경기를 관람했다.

이날 그는 카타르를 응원하기 위해 카타르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이를 본 UAE 시민 두 명이 그를 쫓아가 폭행했고, 아마드는 폭행 직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도리어 붙잡혀 유치장에 갇히게 됐다.

이번 사건은 UAE와 카타르가 험악한 관계라는 데서 기인한다. UAE는 2017년 카타르가 이란과 우호적이고 테러조직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단교했다. 당시 카타르는 테러 단체를 암암리에 지원했고, 이 탓에 중동 지역의 안전을 위태롭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아시안컵에도 선수단을 포함해 극소수의 카타르 사람만이 UAE를 찾았다.

UAE에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카타르를 두둔하거나 동정심을 표하는 행위를 ‘사이버 범죄’로 규정하고 최고 징역 15년과 벌금 13만6000달러(약 1억5000만원) 중형을 선고하고 있다.

양국 간의 험악한 관계를 생각 했을 때 UAE 한복판에서 카타르를 지지한 아흐메드는 본의 아니게 매를 번 셈이다. 게다가 이날 UAE는 카타르에 0-4로 대패를 당했다.

한편 UAE 당국은 “아마드가 카타르 유니폼을 입었다고 체포한 것이 아니며, 아흐메드는 영국 국적과 수단 국적을 이중 보유한 사람으로 그의 폭행 주장도 자해로 보인다는 병원의 분석도 있다”며 “경찰에 허위 진술을 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해명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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