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인턴’, JYP에선 어떤 사람이 일할까?

‘슈퍼인턴’, JYP에선 어떤 사람이 일할까?

JYP엔터테인먼트(JYP)를 이끄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가진 인재를 찾아 나섰다. 학벌이나 배경을 배제하고, 기발한 상상력에 중심을 둬 인재를 뽑는다. JYP 정직원을 꿈꾸는 구직자들의 인턴 체험기를 다룬 Mnet ‘슈퍼인턴’이 24일 첫 방송한다.

‘슈퍼인턴’은 박진영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10%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접한 박진영은 ‘청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을까’라는 생각에 방송사에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그래서 나온 게 ‘無 스펙’ 채용이다. ‘슈퍼인턴’은 채용지원서에서 학벌, 나이, 성별 등 이른 바 ‘스펙’과 관련된 항목을 지웠다. 대신 JYP에 대한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을 토대로 면접자를 뽑았다. 이들 중 13명이 인턴쉽 체험의 경험을 갖는다.

박진영은 첫 방송을 앞두고 서울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내가 원하는 인재가 채용 시스템에서 걸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엉뚱한 생각을 가진 직원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아왔다는 그는 “스펙은 좋지 않더라도,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에 미쳐 있는 사람들을 뽑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대학생, 주부, 전직 미술 강사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인턴 지원 면접을 봤다. 

‘슈퍼인턴’, JYP에선 어떤 사람이 일할까?박진영은 ‘슈퍼인턴’을 촬영하면서 SBS ‘K팝스타’ 시리즈 당시의 설렘을 다시 느꼈다고 했다. “어느 직업이든, 뭔가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눈빛이 정말 아름다운 거 같다. 그걸 ‘K팝스타’ 때도 봤고 이번에도 봤다”면서 “기에서 나오는 열정과 기발한 아이디어에 끝없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인턴에 합격한 13인뿐만 아니라, 불합격한 채용 지원서를 통해서도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단다. 400여개의 지원서를 일일이 검토했다는 그는 “절반 이상의 지원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8부작으로 녹화는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인턴들은 그동안 JYP 내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프로그램 연출은 맡은 원정우PD는 “나는 직무 타깃을 두고 시작하자고 제안했는데, JYP에선 모든 업무를 두루 경험하게 하자고 했다”며 “실제로 촬영을 해보니, 미션을 하는 동안 선호하는 업무가 바뀌는 인턴들이 있었다. 지금 방법이 탁월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3명의 인턴 중 일부가 이틀 전 JYP 정직원으로 최종 합격해 입사를 앞두고 있다. 합격자 수는 추후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만큼 편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원 PD는 “‘악마의 편집’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또한 출연자들이 일반인인 만큼, 방송 후 일상 활에 지장이 없도록 편집하고 있다”고 했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과거 행적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무 스펙’ 채용이라는 원칙에 따라 이들의 과거를 따로 조사하진 않았다고 한다. 박진영은 “걱정이 되긴 하지만, 논란이 일어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웃었다.

‘슈퍼인턴’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전파를 탄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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